컴퓨터 음악회 잇달아 무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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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내 음악계에는 아직 생소한 편인 컴퓨터 음악회가 최근 잇따라 열려 새로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4∼27일 아시아 작곡가 연맹 한국위원회가 주최한 아시아 현대 음악제 기간중 컴퓨터 음악축제가 열렸으며 이에 앞서 6월30일에는 컴퓨터 음악 전문단체인 뎐롱패(전농회)가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창작발표회를 가졌다.
아시아 현대음악제 컴퓨터 음악 축제에 참가한 미국 일리노이대 살바토레 마르티라노 교수는 「소리와 논리」에 대해 강연하고 그와 함께 내한한 동대학 3명의 교수들은 컴퓨터 음악과 기존악기 및 비디오·컴퓨터 그래픽의 결합작업을 보여주었다. 작곡 및 즉흥 연주에 컴퓨터와 신시사이저·미디시스팀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마르티라노 교수의 강의 및 시범은 KBS공개홀 복도까지 메운 음악관계자 8백여명의 진지한 관심을 모았다. 또 멀티스크린에 연주자·해설자·컴퓨터그래픽·객석 등이 두루 비춰지도록 하는 한편 드럼·텀파니·마림바·바이얼린 등 기존악기가 컴퓨터음악과 어우러지도록 해서 볼거리가 다양한 연주무대를 꾸며 색다른 흥미를 북돋웠다.
컴퓨터 음악이란 여러 전자악기들이 조화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데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즉 컴퓨터로 악기들을 제어해 사람이 작곡한 곡을 전자악기들이 지정된 음색·빠르기·크기로 연주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컴퓨터를 이용하면 음악이 완성되기 전에 연주자 없이도 즉시 연주해보고 손쉽게 수정할 수 있으므로 작곡 및 편곡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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