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유통 냉동· 냉장 식품 보관온도 높아 변질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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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냉동식품 판매소의 냉동 및 냉장식품 보관온도가 제품에 표기된 것보다 5∼30도나 높아 더운 날씨에 변질의 우려가 높다.
이같은 사실은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강 김순)원주지부가 지난달원주시내 구멍가게·슈퍼마킷 등의 53개 냉동고와 48개 냉장고의 식품류 보관실태와 온도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시민의 모임에 따르면 조사대상 냉동고의 79%, 냉장고의 43.8%가 보관식품에 표시된 온도보다 훨씬 높은 온도로 나타났다.
그중 원주시중앙동 어느 연쇄점에 설치된 냉동고의 경우 섭씨 영하8도 이하에서 보관하는 오징어튀김·핫도그 등이 들어있었지만 냉동고안 온도는 섭씨 영상 l2도로 무려 30도나 높았다.
또 섭씨 5도 이하에 보관해야 되는 싱싱맛살이 보관된 냉장고 속의 온도가 영상20도나 된 것도 있었다.
이 때문에 빙과류나 냉동식품들이 반쯤 녹았거나 아예 녹아 물렁물렁해져 있어 변질될 가능성이 컸다.
이에 따라 시민의 모임은 소비자들에게 냉동·냉장식품을 살때에는 보관온도를 확인할 것과 물렁해진 식품은 사지말도록 당부했다.
또 유통업체나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눈에 갈 띄는 곳에 온도계를 부착하고 제공한 냉동·냉장고의 철저한 관리를 요구했다.
그런데 현행 식품위생법(지난해 7월 시행)은 가공식품에 대해 제조일자틀 사제하고 유통기한만을 표기하도록 하고 있어 기한내의 보관상태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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