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서 규모 4.8 지진 발생…전국 각지서 지진 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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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8시 56분 51초께 강원도 강릉시 서쪽 23㎞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규모 4.8의 지진은 땅과 건물이 흔들리고 대부분 사람이 지진임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강원도 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충청도 일대에서도 감지됐다. 이들 지역 대부분의 시민들이 건물과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지진 발생 후 소방서와 경찰서.기상청 등에는 문의전화와 강릉에 사는 친척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폭주, 강릉지역 유선 및 휴대전화 가 한때 불통됐다.

소방방재청은 긴급재난문자정보 시스템을 통해 여진으로 인한 피해 대책을 당부하는 문자 메시지(SMS)를 발송했다.

주말 저녁 시간을 보내던 시민들은 크게 놀란 표정이었다.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주부 하미진(33) 씨는 "잠자던 아기가 심하게 보채 얼르려고 침대로 다가가는 데 10초 정도 강하게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어지러움을 진동으로 착각한 줄 알았는데 한국에도 이렇게 강한 지진이 일어나다니 정말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일 근무를 하던 직장인들도 건물과 창문이 흔들리는 강한 진동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강남의 외국계 IT 업체에 근무하는 직장인 유지용(30.남)씨는 "관련 업체의 서버를 점검하던 중 심한 진동이 느껴져 비상구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며 "계단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없는 고층 건물에 사무실이 위치해 모두들 불안감이 컸다"고 말했다.

조인스 닷컴에 접속한 네티즌 장지현(ekdrn111)씨는 "조금 전, 앉아있는 의자에서 두두두둥 흔들림을 감지했다. 순간, 이 근처(인천)의 지진? 하면서도 설마 했는데, 부근이 아니라, 동해의 강릉에서 지진이 난 것이라는 소식에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유해정(jamibox) 씨는 "남양주 호평동에 산다"며 "아파트 11층에 사는데 옆에서 땅파는 듯한 느낌과 함께 잠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썼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강릉에서는 입암동 대우 이안아파트에서 상들이에 1개가 떨어졌고 일부 건물의 타일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오후 10시까지 더 이상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한편 여진을 우려한 강원도 용평리조트는 오후 10시 심야 스키 리프트 6기의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김윤미.박연미.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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