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여성「경험서」출간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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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취업여성들이 늘어가고 이들의 직장판도「평생직장」으로 바뀌어 가는데 발맞춰 직장 여성들을 다룬 단행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직장여성을 다룬 서적으로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것은 89년6월 도서출판 석탑이 펴낸 『사무직 여성의 현실과 운동』(한국여성 민우회 지음). 사무직 여성근로자들이 겪고 있는 직장 내에서의 문제를·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이 책은 특히 임금·정년·결혼·퇴직 등 성차별의 현실과 요구를 실음으로써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직장 일로 고통받고 있던 직장 여성들의 대변지가 됐다.
이후 한국능률협회가 90년 9월『여직원 실무교육 매뉴얼』『여사원 교육·연수실무』를 잇따라 펴냈으며, 도서출판 전원, 도서출판 또 님 등에서는 현직 종사자인 전문직 여성들의 체험담을 토대로 한『서른하나 둘 셋』『좀 더 쉽게 광고를 만난다』를 각각 펴냈다.
『여성을 위한 캐리어 개발』『여성을 위한 전식 대책』등을 저술한 이노우에아키마사씨가 쓴 것을 KMA연구개발 본부가 편 역하여 펴낸『여사원…』(2백 족·값 6천 원)는 여사원의 캐리어·능력개발에 초점을 맞춘 책. 여성의 사회참여 증진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사회를 이끌어 가는 거대한 흐름의 하나이므로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경영관리 개척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여사원의 경영참여를 촉진하는 새로운 교육·연수 ▲여사원의 캐리어·실무 능력개발의 체크 포인트 ▲교육·연수플랜의 수립방법과 진행방법 ▲여사원의 전력화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 등 여사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행된『서른,…』(3백45쪽·값 4천 원)은 33세를 전후로 한 전문직여성 33인의 「일과 사랑과 나」를 주제로 한글 모음집. 카피라이터·방송작가·스튜어디스·신문기자·기업홍보 담당·외교관·컴퓨터 프로그래머·프로듀서·동시통역 사 등 다양한 직종의 여성들이 각기 직업선택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경험담을 수필 식으로 진솔하게 풀어 나감으로써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의 성격과 일을 통한 자기만족을 독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올 2월 서점 가에 나오기 시작한『좀 더…』는「여성 전문광고인과의 만남을 통해서」라는 부제가 일러주듯 최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광고업계에 대한정보를 여성 광고 인들이 현장경험을 통해 쌓아올린 노하우와 함께 싣고 있다. 광고업계에서 뿌리를 내린 7명의 여성광고 인들이 각기 체험을 엮어간 글, 광고·직업·여성에 대한 이들의 좌담, 그리고 광고업무의 이해와 광고회사 개요 등으로 짜여 있다.
한편『서른,…』이 3판을 거듭하고 있고『좀 더…』역시 초판이 매진, 2판을 내놓고 있는 등 직장 여성들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한 단행본의 인기가 높아 이와 관련된 책들이 계속 발간될 것으로 출판계는 내다보고 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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