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마당

"개업식 때 화환 대신 생필품을 보냅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7면

그 장면을 보면서 걱정되는 것이 있다. 그 많은 화환은 며칠 가지 못해서 쓰레기가 될 것이다. 지나친 자원 낭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며칠이면 쓰레기가 될 화환들을 늘어 놓아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허영심이며,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욕 때문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개업집 앞에 세워져 있는 '○○학교 동문회 일동'이란 명의의 화환 중 상당수는 가게 주인이 과시하려고 스스로 마련한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개업식 때 축하객들로부터 화환 대신 생필품을 받아 사회 단체에 기부하는 유통업체에 관한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 많은 화환을 볼 때마다 더욱 아까워 보인다.

화환을 구입하는 데 드는 돈을 기부금으로 사용한다면 자원 낭비도 막고 이웃도 도울 수 있어 얼마나 좋겠는가.

앞으로 개업식 때는 최소한의 화환만 받고 대부분의 축하는 생필품이나 현금으로 받아 사회 단체에 기부하는 '개업식 기부 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조성록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