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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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걸프전쟁 발발이후 세계 각국은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 왔던 정부 정책들을 즉각 시행하고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다행히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국제 유류시장이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충격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유가폭등에 따라 야기될 경제·사회적 영향에 대한 불안심려가 계속 남아있다.
따라서 그 어느때 보다도 에너지를 절약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손수 운전자들이 유류절약을 위한 경제운전 요령을 갈 알고 이를 실천하는 일은 자동차 소유자의 최소한의 에티겟이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유류소모량은 같은 조건에서도 차량의 관리상태·운전습관·주행속도나 운행경로에 따라 차이가 난다.
운전자가 경제운전을 이행할 경우 에너지 절감효과는 경제운전 실시전에 비해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운 장치를 부착하거나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자가운전자들이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경제 운전요령은 다음과 같이 세가지 항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자동차의 관리상태 개선으로 연료소모를 줄이는 방법으로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정한 상태로 유지하고 트렁크의 불필요한 짐을 정리해 차내 적재화물을 줄이는 이 타이어의 공기압은 항상 적정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적어도 1주일에 한번은 점검해야 하며, 고속도로 주행시에는 평소 공기압보다 5∼10% 증가시키고 눈덮인 도로에서는 5∼10%를 감소해야 한다.
이와같이 도로상태에 따라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정한 상태로 유지하면 타이어의 접지력이 향상돼 자동차의 안전도를 높일 수 있고, 주행연비도 높아지게 돼 약 10%의 연료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번째는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시동 후 급출발, 급가속, 급정차, 주정차중 공회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시동을 전후바로 출발하거나 급가속과 급제동 운행이 습관화되면 정상적으로 조작할 때보다 연료가 2배이상 소모되며 엔진이나 타이어 등에 무리가가 자동차의 수명과 안전운행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시동후에는 대기온도에 따라 1∼5분 정도의 엔진 워밍업을 하고 제동시에는 브레이크를 가볍게 여러번 밟아 정지하며 출발시에도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아 주행하는 습관을 생활화해야한다.
세번째는 주행속도와 운행경로를 조정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운전자가 경제속도 운행을 생활화하고 운행경로를 경제코스로 선택하는 일이다.
경제속도는 시내 주행시 시속 40Km이고 고속도로 주행시는 시속 80km가 최적상태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 기준보다 고속으로 주행할 경우 공기저항이 증대되고 연료효율이 저하돼연료가 더 소모된다.
예를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속 1백km로 주행할 경우 시속 80km로 주행시보다 약 50분정도 빨리 도착할 수 있으나 연료 소모는 30∼40%가 더 들어 유류남비를 가져오게 된다.
통상 승용차로 4∼5시간 주행할 경우 휴게소에서 두세번은 쉬었다 가게되므로 경제속도로 주행하되 휴게소에서의 휴식시간을 줄이면 시속 1백km로 주행한 시간과 비슷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고 연료도 절약할 수 있다.
또 경사도가 심한 언덕길이나 신호등이 많아 정차가 잦은 길, 그리고 교통체증이 심한 길은 상대적으로 연료소모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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