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경서 첫 지상전/다국적군/이라크 바스라항등 폭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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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스라엘에 네번째 미사일 공격/긴급 각의소집 즉각보복은 미뤄
【예루살렘·리야드·워싱턴 AP·로이터=연합】 걸프전쟁 1주일째를 맞은 23일 이라크군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에 개전 이후 네번째 스커드미사일을 발사,이들 두나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는 한편 사우디의 영토를 침범,다국적군과 처음으로 지상전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때를 같이해 이라크의 주요 전략거점에 대해 연일 대규모 공중폭격을 가하고 있는 다국적 공군은 이날 이라크 남부 바스라항 및 포항을 비롯한 군사목표물들을 폭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제3기갑부대의 한 연대와 이라크 정찰부대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영토내에서 소규모 전투를 벌여 미군병사 2명이 부상하고 이라크군 6명이 생포됐다고 마이크 스콧 미군중령이 전황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이라크군은 23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다국적군에 대한 지상공격을 개시,사우디 영토를 일부 점령했으며 쿠웨이트 국경지대에서 일단의 다국적군소속 병사들을 생포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스콧 미군중령은 IRNA통신의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이라크군은 23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개전 이후 네번째로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미국의 패트리어트미사일에 의해 모두 격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흐만 샤이 준장은 이스라엘방송을 통해 이라크가 이날 네번째로 또다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미국이 제공한 패트리어트미사일 2발을 발사해 이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도 스커드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나 역시 패트리어트미사일에 의해 요격됐다고 한 사우디아라비아 관리가 밝혔다.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은 이날 뉴스브리핑에서 『이라크의 핵무기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폭격상황을 살펴본 결과 이라크가 가동중인 2대의 원자로가 끝장이 났음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국적군의 공격은 이라크의 화학무기 생산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을 상당히 손상시켰으나 이라크는 아직도 화학전 능력이 있으며 이를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세번째 미사일공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직후 각료·군지휘관들의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이 앞으로도 약 2주동안 이라크의 미사일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지만 미국의 자제요청 때문에 이라크에 대한 보복을 지연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모세 아렌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긴급회의에 이어 미 CNN­TV와 가진 회견에서 『설사 또다른 희생자가 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에 보복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고려해야하며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보복공격의 정확한 시기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밤 걸프전은 가능한한 단기에 끝날 것이라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전범으로 처리할 것을 맹세했다.
한편 오펠 전 서독군 장성은 쾰른 익스프레스지와의 회견에서 미군 전문가의 말을 인용,바그다드 시민 10만명을 포함,총 30만명의 이라크 국민들이 이미 희생됐다고 밝혔다.
이라크 통신은 이라크군 코뮤니케를 인용,다국적군이 23일 이라크내 민간인 거주지역을 공격해 민간인 60명 이상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으며 다국적군이 이라크 지상군에 대해서도 공격,8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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