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짠다? 글 쓰는 겁니다…구글 검색에 숨은 ‘거대 세계’

  • 카드 발행 일시2024.04.18

코딩의 본질은 글쓰기예요. 독자가 컴퓨터일 뿐이죠. 컴퓨터는 코드를 읽고 시키는 대로 일합니다. 읽기 쉬워야 잘 쓴 코드예요.

코딩은 대체 뭘까? 개발자 출신인 박준석 변리사는 “코드를 짜는 건 글 쓰는 것과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독자가 읽기 쉽게 명료하고 논리적인 글이 좋은 글인 것과 마찬가지로, 코드도 그렇다는 것이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개발자 출신인 그는 개발자들이 만든 아이디어를 특허로 만들고,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딩의 부가가치를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하는 셈이다. 그는 변리사로 일하며 “코딩할 줄 아는 능력보다 코딩의 의미를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일반인과 어린이를 위한 코딩 입문서 『세상을 만드는 글자, 코딩』 『코딩하기 전 코딩 책』을 쓴 이유다.

반도체에서 인공지능(AI)까지,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한다.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필수 역량이 됐다. 내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체 코딩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지난 4일 박준석 변리사를 찾아가 직접 물었다.

Intro 코딩, 대체 뭐지?
Part 1 코딩은 논리적 글쓰기다
Part 2 코드, 세계를 만드는 설계도
Part 3 코딩보다 중요한 것

💻Part 1 코딩은 논리적 글쓰기다

지금 이 순간 지구 위엔 글을 읽고 있는 ‘사람’보다 글을 읽고 있는 ‘컴퓨터’가 더 많다. 사람들이 특정한 앱이나 웹 서비스를 사용하는 동안 수많은 스마트폰과 PC가 그 뒤의 숨은 코드를 읽고, 코드가 명령하는 바를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간단한 검색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의 스마트폰은 20억 줄이 넘는 코드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스마트폰과 PC 안에서 돌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스마트폰과 PC가 읽을 수 있는 코드, 즉 글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박준석 변리사는 “컴퓨터가 발명된 이후 인류는 무엇인가를 만들기 위해 망치질 대신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드가 글이고 코딩은 글쓰기라니, 신선한 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