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100점 맞았네, 잘했어” 게으른 애 만든 부모의 칭찬

  • 카드 발행 일시2024.04.16

대부분 사람들은 성공하려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오로지 만점만을 향해 달려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완벽하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번아웃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성공하는 완벽주의자와 실패하는 완벽주의자, 그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 걸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앞으로 6주 동안 윤동욱 YD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과 함께 ‘완벽주의자의 5가지 성공 전략’을 파헤칩니다. 완벽주의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5가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첫 화에선 본격적인 방법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완벽주의자의 숨겨진 속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 제가 완벽주의자라고요?

“중간고사가 코앞인데 아이가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해요.”
아들의 손을 잡고 진료실을 찾은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에게 이끌려 병원에 온 A군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나고 자란 학생입니다. A군은 공부에 흥미가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주요 학군지에 살며 일찌감치 선행을 했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다 보니 스스로 책을 펼치는 일은 없었죠. 좋아하는 게임을 할 때는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다가도 다시 공부를 해야 할 때는 미루고 산만해졌습니다.
대화를 나눠 보니 A군이 공부에 대한 의지가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큰 게 문제였죠. A군은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면 너무 막막해서 자꾸 미루게 된다고 했습니다. 공부를 안 하면 마음이 불편한데도 선뜻 책을 펼치기 힘들어했습니다. 벼락치기로 공부를 하다 보니 만족할 만한 점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럴수록 시험에 더 예민해졌죠. 어머니가 A군을 걱정하는 만큼 A군 자신도 이 상황을 매우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왜 시작을 미루는 걸까요? 이런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심리 문제의 원인은 완벽주의”라고요. 그러면 십중팔구 이런 답이 돌아옵니다. “저는 완벽주의자가 아니에요. 매일 할 일을 미루고, 제대로 끝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완벽주의라는 건가요?”

흔히 완벽주의자는 ‘실수 한 번 하지 않고, 맡은 일을 뛰어나게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완벽주의에 대한 대단한 오해입니다. 사실 완벽주의자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완벽을 추구하느라 완벽해질 수가 없죠. 잘하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패가 두려워 문제를 회피하다가 무기력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게을러서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생각에 깊은 우울감을 겪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완벽주의는 나쁜 걸까요? 이것 또한 오해입니다. 완벽주의는 양날의 검입니다. 잘못 활용하면 A군처럼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불안에 떨지만, 잘만 활용하면 우리를 승리의 주역으로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건강한 완벽주의자’죠. 그렇다면 완벽하고 싶은 마음,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요?

👀 완벽주의자에는 4가지 유형이 있다  

건강한 완벽주의자가 되려면 먼저 완벽주의가 무엇인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완벽하려는 마음이 일으킨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건강한 완벽주의’가 될 수도 ‘건강하지 않은 완벽주의’가 될 수도 있는데요. 완벽하려는 마음이 만드는 대표적인 4가지 유형을 소개합니다. 한 사람이 여러 유형을 동시에 갖기도 합니다. 다음 중 나의 완벽 성향은 어디에 가까운지 점검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