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안하고 “밥 먹었어?” 부부싸움 뒤 이 말에 숨은 뜻

  • 카드 발행 일시2024.04.15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부부는 총 19만3700쌍. 이 중 절반에 가까운 9만2000쌍이 이혼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과 한 가족이 된다는 게 쉽지 않다는 증거다.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위기의 부부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를 잇달아 만났다. 가장 먼저 부부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소개한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무엇을 해야 할까보다, 무엇을 안 해야 할까를 고민하세요.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 이것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입니다.

행복하게 사는 부부와 헤어지는 부부, 어떤 차이가 있을까? 9년 차 부부상담전문가 정다원 부부상담센터 대표는 “부부 관계의 열쇠는 상대에 대한 좋은 감정을 관리하는 데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운함·억울함·실망감 등 상대에 대한 불만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혼하고 싶은 그녀들의 진짜 속마음』을 쓴 정 대표는 “갈등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시작된다”고 말한다. 8000여 명의 커플을 상담하고 내린 결론이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가 생기고, 오해는 상처를 남긴다. 이 갈등의 메커니즘을 끊어야 비로소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대표는 “성숙한 결혼 생활은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배려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방을 어떻게 배려해야 할까? 그렇게 하면 상처를 치유하고, 어긋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달 20일 정 대표를 만나 물어봤다.

Intro 갈등의 시작은 이해의 부재
Part 1 사랑: 싫어하는 건 하지 않는다
Part 2 집안일: 계획적으로 나눠라
Part 3 부모와 거리 두기: 독립하기

👩🏻‍❤️‍👨🏻 사랑: 싫어하는 건 하지 않는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결혼하면 왜 사랑을 안 할까?’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나오는 대사다. 정 대표를 찾아온 부부들도 같은 말을 한다. 눈만 마주쳐도 웃던 두 사람이 눈만 마주치면 날 선 말을 쏟아내는 식이다. 이들은 사랑이 식어서 싸우는 걸까? 싸워서 사랑이 식은 걸까? 정 대표는 “연인과 부부의 사랑을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연애를 끝내고 결혼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연인과 부부의 사랑, 어떻게 다른가요?
연애는 서로에게 호감을 사는 걸 목표로 합니다. 내 마음을 받아들일지는 상대의 권한이고, 내가 책임질 일이 아니죠. 이게 연인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결혼은 달라요. 사랑에 책임이 따릅니다. 생판 남이던 두 사람이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로 부부가 됐으니까요.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려면 서로 좋은 감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그게 부부의 사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