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말라” 스승에 대들었다…700명 도장 깬 싯다르타 고민

  • 카드 발행 일시2024.04.03

“삶이 고통의 바다”라고 여기는 우리에게 “삶은 자유의 바다”라고 역설하는 붓다의 메시지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백성호 종교전문기자가 ‘붓다뎐’을 연재합니다. ‘종교’가 아니라 ‘인간’을 다룹니다. 그래서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다들 지지고 볶는 일상의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며 살아갑니다. 그런 우리에게 붓다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가 돼라”고 말합니다. ‘붓다뎐’은 사자가 되는 길을 담고자 합니다.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친 백성호 종교전문기자는 작가입니다. 『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예수를 만나다』『결국, 잘 흘러갈 겁니다』등 열 권의 저서가 있습니다. 붓다는 왜 마음의 혁명가일까, 그 이유를 만나보시죠.


⑫ 지혜의 배를 타고 고통의 바다를 건너라

고대 인도에는 이런 표현이 있었다. “마하 프라즈나파라미타(Maha-prajna-paramita).” 산스크리트어인 이 말의 뜻은 이렇다. “지혜의 배를 타고 고통의 바다를 건너라.” 이 말을 그대로 한자로 옮기면 이렇게 된다.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密).”

불교 신자라면 아주 익숙한 표현이다. 그렇다. ‘반야심경’의 원래 경전 명칭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婆羅蜜多心經)’이다. 그래서 귀에 익다.

“지혜의 배를 타고 고통의 바다를 건너라”는 말은 고대 인도에 이미 있었다. 불교가 생겨나기 전에 말이다. 고대 인도인들은 ‘고해(苦海)’라는 삶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 숱한 방식으로 수행했다. 어려웠다. 그 바다를 건너려면 배가 필요했다. 고해를 건너기에 충분한 지혜의 배가 필요했다.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도 불교 성지를 찾아서 순례한다. 고대 브라만교는 힌두교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석가모니 붓다를 하나의 신으로 받아들였다. 백성호 기자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도 불교 성지를 찾아서 순례한다. 고대 브라만교는 힌두교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석가모니 붓다를 하나의 신으로 받아들였다. 백성호 기자

훗날, 붓다는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그 배를 내놓았다.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지혜의 배. 그 깨달음의 골수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책이 ‘반야심경’이다. 260자로 된 가장 짧은 불교 경전이다. 8만4000에 달하는 방대한 불교 대장경의 이치가 반야심경의 260자 속에 다 들어가 있다고 평가를 받는다.

#뱀인가, 새끼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