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박 3일 부산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들에게 바다도 보여주고, 인생 첫 물떡과 돼지국밥을 맛보여주고 싶었죠. 해운대 시장에 들어서자, 한 복국집에 ‘2024 미슐랭 선정’ 현수막이 걸려있더군요. 덕분에 10여 년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왔던 MT, 다음 날 아침 먹은 복국의 개운한 맛이 떠올랐답니다.
올해 부산에 처음으로 미쉐린 식당이 생겼답니다. 지난 2월 나온 ‘미쉐린가이드 2024’에는 서울(177곳) 외에 부산(43곳) 식당들이 뽑혔어요. 올 상반기엔 암행 평가단이 선정하는 최고의 호텔 명단인 ‘미쉐린 키(Key·호텔 방 열쇠를 의미)’도 처음 발표된다고 해요. 한국 호텔도 몇 곳이나 들어갈지 관심입니다.
사실 미쉐린은 1889년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탄생한 타이어 회사예요. 왜 타이어 회사가 100년 넘게 맛집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을까요. 알고보면 업(業)의 본질을 꿰뚫은 창업자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답니다. 왜 초창기에 가이드북의 유료 판매를 고집했는지 이유도 알려드릴게요.
미쉐린의 본업인 타이어는 브랜드 가치가 우리 돈 10조원(79억 달러)으로, 업계 1위예요. 달 탐사선에도 들어간 최첨단 제품을 만들기까지 혁신의 역사, 펑크가 안 나는 '에어리스(Airless)' 타이어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전해드립니다. 직원의 절반인 약 7만 명이 회사 주주가가 된 사연, 타이어를 쌓은 캐릭터 미쉐린맨이 왜 검정이 아닌 흰색인지도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