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인증만 하는 게 아니다…‘미쉐린 3스타’에 숨은 속내

  • 카드 발행 일시2024.04.02

지난달 2박 3일 부산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들에게 바다도 보여주고, 인생 첫 물떡과 돼지국밥을 맛보여주고 싶었죠. 해운대 시장에 들어서자, 한 복국집에 ‘2024 미슐랭 선정’ 현수막이 걸려있더군요. 덕분에 10여 년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왔던 MT, 다음 날 아침 먹은 복국의 개운한 맛이 떠올랐답니다.

올해 부산에 처음으로 미쉐린 식당이 생겼답니다. 지난 2월 나온 ‘미쉐린가이드 2024’에는 서울(177곳) 외에 부산(43곳) 식당들이 뽑혔어요. 올 상반기엔 암행 평가단이 선정하는 최고의 호텔 명단인 ‘미쉐린 키(Key·호텔 방 열쇠를 의미)’도 처음 발표된다고 해요. 한국 호텔도 몇 곳이나 들어갈지 관심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 외에도 부산에서 미쉐린 식당들이 선정됐다. 흔히 미슐랭 식당이라 하는데, 공식 표기는 미쉐린이다. 서유진 기자

올해 처음으로 서울 외에도 부산에서 미쉐린 식당들이 선정됐다. 흔히 미슐랭 식당이라 하는데, 공식 표기는 미쉐린이다. 서유진 기자

사실 미쉐린은 1889년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탄생한 타이어 회사예요. 왜 타이어 회사가 100년 넘게 맛집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을까요. 알고보면 업(業)의 본질을 꿰뚫은 창업자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답니다. 왜 초창기에 가이드북의 유료 판매를 고집했는지 이유도 알려드릴게요.

미쉐린의 본업인 타이어는 브랜드 가치가 우리 돈 10조원(79억 달러)으로, 업계 1위예요. 달 탐사선에도 들어간 최첨단 제품을 만들기까지 혁신의 역사, 펑크가 안 나는 '에어리스(Airless)' 타이어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전해드립니다. 직원의 절반인 약 7만 명이 회사 주주가가 된 사연, 타이어를 쌓은 캐릭터 미쉐린맨이 왜 검정이 아닌 흰색인지도 알려드릴게요.

타이어를 여러 개 겹친 건데, 미쉐린맨은 왜 검은색 아닌 흰색일까. 사진은 스포츠카 경주대회에서 포즈를 취한 미쉐린맨(비벤덤)의 모습. 미쉐린 제공.

타이어를 여러 개 겹친 건데, 미쉐린맨은 왜 검은색 아닌 흰색일까. 사진은 스포츠카 경주대회에서 포즈를 취한 미쉐린맨(비벤덤)의 모습. 미쉐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