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만든 K막장 터졌다…역대 최고 흥행 250억 번 CJ

  • 카드 발행 일시2024.03.08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 엔터테인먼트와 쩐탄 감독이 기획·투자·제작까지 의기투합한 '마이'가 개봉 21일 만인 지난 1일 6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역대 베트남 흥행 1위에 올랐다. 사진 CJ ENM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 엔터테인먼트와 쩐탄 감독이 기획·투자·제작까지 의기투합한 '마이'가 개봉 21일 만인 지난 1일 6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역대 베트남 흥행 1위에 올랐다. 사진 CJ ENM

베트남에선 올해 최대 명절 뗏(Tet, 우리의 설) 연휴 ‘18금’ 영화가 역대 흥행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1일 개봉 2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베트남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운 영화 ‘마이’인데요. 우리로 치면 ‘명량’급 흥행이죠.
그런데 이 영화는 한국과 베트남 합작 영화입니다. CJ ENM 베트남 법인 CJ HK엔터테인먼트가 베트남 국민 감독‧배우 쩐탄과 손잡은 두 번째 영화로, 첫 합작품 ‘더 하우스 오브 노 맨’(현지 제목 ‘냐 바 누’)의 지난해 뗏 기간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1년 만에 스스로 경신했습니다. 지난달 10일 개봉해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고, 1일 베트남 극장가 역대 최고 매출 4800억 베트남동(약 25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에선 ‘더 문’, ‘외계+인’ 1‧2부 등 대작이 줄줄이 흥행 참패한 CJ ENM이 베트남에서 새로운 활로를 뚫은 겁니다. 쩐탄은 아내 하리원이 베트남계 한국인 가수이기도 합니다.

‘마이’의 주인공은 이순신 장군 같은 유명 인물도 아닌, 37세의 평범한 동명의 싱글맘입니다. 관객층도 한정된 18세 관람가 영화가 뗏 극장가에서 가족 관객까지 사로잡은 저력은 뭘까요? 바로 ‘청불’ 수위에 막장 코드와 현지 여성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전략입니다.

청불·막장…웃다가 울리는 ‘한국형 코드’ 통했다

영화 '마이'는 30대 후반의 싱글맘 마이(왼쪽부터)가 연하남 즈엉과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는 여정을 그려 현지 여성 관객에게 지지를 받았다. 사진 CJ ENM

영화 '마이'는 30대 후반의 싱글맘 마이(왼쪽부터)가 연하남 즈엉과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는 여정을 그려 현지 여성 관객에게 지지를 받았다. 사진 CJ ENM

‘마이’에서 마이(프엉안다오)는 마사지사란 직업과 미모 탓에 아파트 이사 첫날 이웃한테 “창녀”란 소리까지 듣습니다. 마이가 마흔이 다 돼 찾아온 연하남 즈엉(뚜안쩐)과의 달콤한 사랑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어릴 적 성 착취를 당해 임신한 경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어두운 장면이 포함돼 있는데도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에 커플 관객에게 입소문이 난 뒤 열흘 가까운 징검다리 연휴에 맞물려 초반부터 ‘아바타’ ‘어벤저스: 엔드게임’보다 빠른 흥행 가속 페달을 밟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