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할리우드 액션에 당했다, 귀농 부부 덮친 지옥의 10년

  • 카드 발행 일시2023.12.20
2009년 6월 27일 충북 충주의 한 도로에서 박철(60)씨가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 이날 이후 박씨 부부는 10년 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영상 박철씨 제공, 편집 조수진
중앙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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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초가을, 한 변호사로부터 10년 동안 재판을 14차례 받았다는 부부의 사연을 들었다. 사건 현장을 찍은 영상이 있다기에 궁금해져 찾아봤다. 어두운 밤 한 사내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고, 주변엔 부인과 아들로 보이는 사람도 서 있었다. 이내 한 경찰관이 팔이 꺾인 듯한 모습으로 상체를 숙였다. 이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동영상 속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영상 속 남성의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그렇게 박철(60)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몇 번의 신호음이 지나고 전화를 받은 건 한 여성이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철 선생님 번호 아닌가요?”
“누구신가요? 저는 부인이고요, 제가 전화를 주로 받고 있어요.”

다소 의아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이날의 첫 통화는, 얼마 뒤 그를 만나고 단번에 이해됐다.

나는 무죄입니다

“무죄가 선고됐다.”

간결한 판결 기사 뒤에 가려진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오늘날 수사 단계에선 수많은 보도가 쏟아지지만,
재판 결과와 당사자의 이야기는 비교적 자세히 알려지지 않습니다.

누명을 썼다가 뒤늦게 무죄로 밝혀진 이들의 사연은 더 길고 씁니다.
주변 사람에게도 고통이 스몄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다시 희망을 찾고 삶을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기억에서 희미해지는 사건 속 사람을 만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막과 이들의 인생을 톺아봅니다.

📃 목록 

EP1. 멈춰버린 두 친구의 21년…영수증에 새긴 진실
EP2. 작은 섬마을 노인의 눈물…50년 만에 꺼낸 이야기
EP3. 잊을 수 없는 목소리…진범이 풀려났다
EP4. 10년 동안 14번의 재판…귀농 부부에게 생긴 일
EP5. 증거는 그를 가리켰다…조작된 현장의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