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6만6000원씩 꽂힌다, 오타니의 ‘우주적 연봉’

  • 카드 발행 일시2023.12.14

드디어 오타니 쇼헤이가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계약 규모는 모두의 예상을 한참 뛰어넘었습니다. 향후 10년간 총액은 무려 7억 달러(9240억원). 일부를 유예해서 받기 때문에 연평균은 7000만 달러에 살짝 못 미친다지만, 글로벌 프로 스포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습니다.

사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야구의 새로운 시대를 연 베이브 루스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선 많이 받았지만, 오타니처럼 큰 금액을 벌진 못했습니다. 송재우 위원과 함께 MLB 선수들의 연봉 변천사를 통해 프로야구의 시장 가치 변화를 체감해 보시죠.

‘역대급’이란 표현도 모자란다. ‘우주적’이라는 단어 정도는 써줘야 어울릴 것 같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의 계약 이야기다. 2023년 내내 오타니의 향방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트레이드설부터 출발해 5억 달러를 넘어 6억 달러 설까지 파다하게 나왔다. 모두 틀렸다. LA 다저스는 7억 달러라는 프로 스포츠 계약 역사상 최고액을 안겨주는 파격을 선택했다.

이제는 오타니의 옛 동료가 된 LA 에인절스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의 12년 4억2650만 달러는 ‘종전 기록’이 됐다.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갖고 있던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액(4억5000만 달러)도 넘었다. 종목 불문 최고 금액은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계약한 6억7400만 달러였는데, 그마저 넘어섰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액에 LA 다저스행을 결정하자 일본 언론이 일제히 대서특필하며비중 있게 다뤘다. AF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액에 LA 다저스행을 결정하자 일본 언론이 일제히 대서특필하며비중 있게 다뤘다. AFP=연합뉴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오타니의 기록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FA 계약 역사상 최고액을 받은 선수는 지난겨울 계약한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다. 10년 3억6000만 달러. 오타니는 이보다 2배 가까운 금액을 받는다. 연평균 최고액인 맥스 셔저와 저스틴 벌랜더의 4333만 달러도 우습게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