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하루만 더 버텨주세요” 임종 지키는 이유 그때 알았다

  • 카드 발행 일시2023.12.08
중앙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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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으로서 암환자들의 힘든 모습을 수년간 보고 또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많아지면서, 누군가의 임종에 대해 이제 어느 정도 정제된 감정을 가지고 마주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마주한 이별의 현장 앞에서 이 분위기는 언제라도, 누구라도 날것의 감정이 튀어나올 것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럼에도 의료진이 지켜야 할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있었다. 이번엔 환자의 경험이 아닌 내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부산에 계신 외할머니께 전화가 왔다. 한 번도 듣지 못했던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소리에 놀라 다급하게 몇 번을 대답했다. 그러자 여전히 슬픔을 숨기지 못하는 떨리는 목소리로 미국에 계신 외삼촌 얘기를 하셨다. “신장암이란다. 전이도 됐다고 한다. 항암하면 살 수 있다는데 진짜 살 수 있는 거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