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박정희 3선 마지막” 유세…그때는 유신 상상도 못 했다 (49)

  • 카드 발행 일시2023.11.08
1969년 3선개헌(三選改憲)으로 가는 길목에서 박정희와 김종필(JP)은 충돌했다. 68년 봄 JP는 ‘자기 자리를 넘본다’는 박정희의 의심 속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야인이 된 JP는 박 대통령에게 ‘내가 나세르냐’며 대들기도 했다(47회 참조). 69년 여름 박정희는 ‘혁명 의리론’과 눈물로 JP를 설득했다(48회 참조). JP는 그의 손을 다시 잡았다. 개헌 반대에서 개헌 지지로 선회한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앞에서 3선개헌을 지지하기로 한 뒤 나는 어제까지 개헌 반대에 뜻을 모았던 동지들을 설득해야 했다. 박 대통령을 모시고 혁명을 한 업보(業報)로 조국 근대화라는 혁명의 목적을 기어코 이루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었다. 개헌을 하려면 재적의원(171명)의 3분의 2(114명)가 찬성해야 한다. 그런데 당 내 개헌 추진 세력인 4인체제와 이후락 비서실장, 김형욱 정보부장이 총동원돼 찬성 서명을 받은 의원은 90명에 불과했다. 25명 정도가 부족했다. 당 내 개헌 반대 의원들을 찬성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박 대통령의 뜻이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