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약발 다 떨어지자… 스타트업이 꺼낸 ‘칭찬 스티커’

  • 카드 발행 일시2023.10.10

Today’s Topic,
스톡옵션 받아, 말아?
스타트업의 보상 딜레마

잭팟일까, 족쇄일까.

스타트업 몸값이 치솟던 시절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보상의 대세였다. 당장 가진 건 없어도 미래를 팔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스톡옵션이란 ‘당근’으로 인재를 빨아들였다. ‘회사가 상장 대박을 내면 직원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고문을 자처하며 야근과 박봉을 견디는 게 ‘스타트업다움’이었기도.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비상장 벤처기업의 스톡옵션 부여는 9189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식 수는 4155만7000주, 행사가액은 5106억2200만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류가 달라졌다. 직원들이 철썩같이 믿었던 IPO(기업공개)를 무한 연기하는 유니콘이 속속 나왔다. 기업 가치가 쭉쭉 빠지면서 받아둔 스톡옵션이 무용지물이 된 사례들이 생겨난 것. 그러자 스톡옵션을 포기하고 회사를 떠나는 이도 늘었다. 차라리 이직으로 몸값(연봉)을 높이는 게 실속이 있다는 판단이다. 스톡옵션 약발이 다 떨어진 요즘, 인재에 목마른 스타트업들의 보상 공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혹한기 스타트업들이 검토하는 ‘새로운 당근’을 살펴봤다.

💬목차

1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2 스톡옵션, 받아 말아?
3 ‘칭찬 스티커 주식’부터 ‘유령 주식까지’
4 평가와 보상, 달라진 온도
5 이직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한호정 디자이너

한호정 디자이너

1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정보기술(IT)·게임 회사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돈방석에 올랐다는 소식, 지난해까지만 해도 종종 들렸다. 스타트업 직원들 사이에선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목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스톡옵션”(팩플, 2022년 1월 9일)이란 믿음도 굳건했다. 모바일 시장이 폭발한 최근 10여 년간 그런 사례만 봐왔으니까. 그러나 역대급 금리 인상이 거듭된 지난해 이후 믿음은 절망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