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서 매일 로프 묶었다…난폭 동생의 ‘20년 지옥’

  • 카드 발행 일시2023.09.26

50대 초반의 남성이 숨졌다. 의뢰인은 누나였다.
4남매. 큰누이가 바로 아래 남동생의 죽음을 맡겨 온 것이다. 밑으론 다 여동생, 외아들이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홀로 4남매를 키웠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던 조용한 성품의 고인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나왔고 그런대로 직장을 다니며 남들만큼의 미래는 꿈꿨었던 것 같다. 손윗 누이랑은 취미도 같아 학생 때는 서로 같은 책을 읽고 토론도 하며 돈독하게 지냈던 모양이다.

그러던 고인은 사회 생활 초반, 30대였을 때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던 초등 동창에게 크게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사람에게 모질게 상처받은 뒤론 성격이 난폭해졌고 가족도 멀리했다고 한다.

처음엔 가족들도 수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원래 그랬던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세상을 등지고 집 안에만 머물러 지냈다. 그 뒤로 고인은 가족과 연을 끊고, 20년 가까이 은둔형 외톨이로 살았다고 했다. 최근엔 가끔 어머니만 고인의 집을 드나들었고, 누나와 여동생들은 오랫동안 왕래가 없었다고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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