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도 한명숙도 그랬다…낙하산 검사가 수사 망쳤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9.20

“이용호의 혐의 내용을 잘 아십니까?”
“잘 모릅니다.”
“당시 수사를 지휘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모르실 수가 있습니까?”
“사실 이런 수사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한 번도 특별수사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김경수(전 대구고검장)가 혀를 찼다. 특별감찰본부에 불려온 전 서울지검 3차장 임양운을 신문하면서다.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수사기관. 3차장은 그중에서도 고갱이에 해당하는 특수 1·2·3부를 비롯해 이른바 인지 수사 부서들을 총괄 관리하는 핵심 보직이었다.

그런데 전 3차장의 입에서 “특별수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답변이 나왔다.

도대체 어떤 경위로 제대로 된 수사 한 번 해보지 않은 검사가 그 중요한 자리를 꿰차게 됐을까. 그리고 이게 ‘이용호 게이트’ 촉발과는 무슨 연관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