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다 감귤 심어라” 제주에 가장 자주 온 대통령

  • 카드 발행 일시2023.09.08

45년 전 박정희 대통령과 악수 

1978년 6월 2일 대통령 박정희는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 항파두리에서 열린 항몽유적지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당시는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그게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제주도 방문이 됐다. 그날 제주도민과 학생 등 2만여 명이 행사장에 모였다. 항몽유적지는 고려시대 몽골에 항쟁한 삼별초의 마지막 보루였던 곳으로, 1997년 4월 18일 사적 제396호로 지정됐다.

1971년 1월 29일 제주도 우회도로 포장 준공식을 찾은 박정희 대통령(오른쪽)이 김중근 전 제주도 건설과 시설담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주건설사(김중근)』

1971년 1월 29일 제주도 우회도로 포장 준공식을 찾은 박정희 대통령(오른쪽)이 김중근 전 제주도 건설과 시설담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주건설사(김중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던 나도 그날 행사장에 일찍 가서 대통령 일행을 기다렸다. 20분 정도 흘렀을까? 약 30m 앞에 승용차가 멈추더니 대통령이 내렸다. 대통령은 기다리던 도민과 악수하면서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셨다.

TV에서 봤던 것처럼 작은 키에 얼굴이 까무잡잡했다. 당시 60세였던 대통령은 특유의 옅은 미소를 띤 채 나와 스치듯 악수하며 지나갔다. 나는 또래보다 키가 작아 행사장 맨 앞에 있었다. 45년이 지났지만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