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벌초와 모둠 벌초
벌초 방법부터 육지와 다르다. 추석 보름 전에 문중 회원 여럿이 한자리에 모여 묘소를 다듬으며 공동체 의식을 다진다. 추석날 차례를 지내는 것보다 벌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육지에 살던 출향인도 추석날 고향을 찾지 않아도 괜찮지만, 벌초할 때 꼭 와야 했다. 또 제사상에는 빵을 올리고, 송편도 둥그렇게 만든다.
제주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추석 명절 풍습이다. 제주 명절 풍습에는 강력한 공동체 의식이 살아 있는 게 특징이다. 제주 사람들은 이런 공동체 의식을 ‘궨당 문화’라 부른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제주 명절 풍습을 알아봤다.
지난 10일 제주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어승생 공설공원묘지는 이른 아침부터 벌초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구역마다 우렁찬 예초기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모둠 벌초(문중 벌초)’가 한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