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낀 JP 가게무샤…간첩 황태성 “가짜는 가라” (22)

  • 카드 발행 일시2023.09.01

‘거물 간첩 황태성 사건’은 한 편의 드라마다. 북한 정권 무역성(省) 부상(副相)인 황태성은 김일성 지시로 남파됐으며 밀사(密使)를 자처했다. 황태성은 박정희의 셋째 형(박상희·朴相熙)과 동갑 친구. 박상희는 김종필(JP)의 장인이다. 그는 박정희·JP와의 면담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이 사건 한쪽엔 억측과 의심이 존재했다. JP는 “세상에 떠도는 말 중엔 알고 보면 허튼소리가 많다”며 사건의 진상을 공개 증언한다.

1963년 9월 27일 중앙정보부가 공개한 황태성의 사진. 아래쪽에 ‘간첩 황태성’이라고 적혀 있다. 61년 10월 검거된 황태성에 대한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63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 측이 의혹을 제기하자 중앙정보부는 사건의 진상을 발표했다. 중앙포토

1963년 9월 27일 중앙정보부가 공개한 황태성의 사진. 아래쪽에 ‘간첩 황태성’이라고 적혀 있다. 61년 10월 검거된 황태성에 대한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63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 측이 의혹을 제기하자 중앙정보부는 사건의 진상을 발표했다. 중앙포토

1961년 10월 15일 오전 3시쯤 ‘따르르릉-’ 전화벨 소리가 잠을 깨웠다. 누가 이 시간에 전화를 한단 말인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보통 일이 아닐 거란 생각과 함께 수화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