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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간첩 황태성 사건’은 한 편의 드라마다. 북한 정권 무역성(省) 부상(副相)인 황태성은 김일성 지시로 남파됐으며 밀사(密使)를 자처했다. 황태성은 박정희의 셋째 형(박상희·朴相熙)과 동갑 친구. 박상희는 김종필(JP)의 장인이다. 그는 박정희·JP와의 면담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이 사건 한쪽엔 억측과 의심이 존재했다. JP는 “세상에 떠도는 말 중엔 알고 보면 허튼소리가 많다”며 사건의 진상을 공개 증언한다.
」1961년 10월 15일 오전 3시쯤 ‘따르르릉-’ 전화벨 소리가 잠을 깨웠다. 누가 이 시간에 전화를 한단 말인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보통 일이 아닐 거란 생각과 함께 수화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