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애플, 엔비디아, 삼성전자가 앞으로 5년, 10년을 넘어 20년 후에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보는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금융상품이 있습니다. 이들 종목 1개만 담은 단일 종목 상장지수펀드(ETF)인데요. 통상 ETF가 여러 종목을 담아 위험을 분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정반대의 성격입니다. 이른바 ‘몰빵 ETF’인 셈이죠.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첫 상장이 이뤄졌습니다. 엔비디아를 담은 ETF는 상장 이후 수익률이 42%입니다. 올해에만 주가가 3배가 뛴 엔비디아를 생각하면 아쉬운 수익률인데요. ‘단일 종목’ ETF인데 수익률이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머니랩에서 단일 종목 ETF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연금계좌를 엔비디아와 애플, 테슬라로 채울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포인트1. 단일 종목 ETF이지만, 채권 70% 담는다
단일 종목 ETF는 주식 한 종목을 30% 담고 나머지 70%는 국채 등 채권에 투자해 변동성을 낮춘 상품입니다. 정식 명칭은 ‘신(新)혼합형 ETF’인데요. 그동안 국내에서는 혼합형 ETF를 출시할 때 주식과 채권 각각 10종목 이상으로 종목으로 구성해야 했지만, 지난해 8월 주식과 채권을 합쳐 10종목 이상만 담으면 ETF를 상장할 수 있게 규정이 바뀌며 출시됐습니다. 주식 1개 종목과 채권 9개 종목을 담은 ETF가 가능해진 겁니다.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았던 종전의 ETF와는 확연한 차이점입니다. 다만 ETF의 단일 종목 최대 투자 한도(30%)는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주식 1개 종목의 비중은 30%를 넘지 못하는 한계는 있죠.
현재 국내에 상장된 단일 종목 ETF는 4개입니다. ETF 운용사가 상장 전 한국거래소 등과의 협의를 거쳐 겹치는 종목은 없습니다. KODEX삼성전자채권혼합Wise(이하 삼성전자ETF), TIGER테슬라채권혼합Fn(테슬라 ETF),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엔비디아ETF), ARIRANG 애플채권혼합Fn(애플ETF) 등입니다. 단일 종목 ETF 외에 삼성그룹 3종목(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 미국 대표 종목 5종목(애플·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테슬라) 등에 40%를 투자하고 나머지 60%를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소수 종목 ETF도 출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