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 침략했다” 이 대답 뒤 숙청당한 중국 AI

  • 카드 발행 일시2023.07.25

World View

시진핑 주석 장기집권(3연임)에 대한 평가는?

질문에 규칙을 위반하는 용어가 포함돼 있다. 다시 입력해 달라

올 2월 중국 최초의 챗GPT인 ‘위안위(元語·ChatYuan)’가 출시됐다. 그런데 시 주석에 대한 질문이 금기어였다. 통제와 검열의 중국에서 역시 예상됐던 작품을 내놨다는 반응과 함께 중국 AI와의 문답이 캡처돼 해외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중국 첫 AI는 조롱거리가 됐다.

시 주석 외에도 중국에선 피해야 할 이슈가 많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 때문이고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챗봇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은 침략 전쟁”이라는 답을 내놨다. “중국 경제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전망도 했다. 그러다 결국 6일 만에 폐쇄됐다.

그런데 지구촌의 조롱으로 출발했던 중국 AI의 반전이 심상치 않다. 반년도 안 돼 AI 개발 광풍이 불고 있다. 광풍뿐 아니라 실적도 내고 있다.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쪽 AI로 우습게 봤는데 다른 쪽에서 발전의 출구를 찾고 있다.

'챗위안' 대화창에 시진핑을 입력하면 ″규정에 위반된 단어다. 다시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사진 챗위안 앱 캡처

'챗위안' 대화창에 시진핑을 입력하면 ″규정에 위반된 단어다. 다시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사진 챗위안 앱 캡처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핵심은 중국 AI 개발이 개인이 아닌 기업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중국은 1당 체제의 통제 사회다. 대신 열린 사회보다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 접근이 상대적으로 더 수월하다. 그래서 챗GPT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유저와의 무제한 대화로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14억 거대 인구가 계속 축적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수익 창출과 직결되는 맞춤형 AI를 기업에 제공해 돈을 벌겠다는 것. 통제는 유지하면서 수익은 내는, 중국에 딱 맞는 접근법이다. 그런데 이게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다.

 지난 7일 상하이 세계인공지능회의(WAIC)에 참여한 클라우드마인즈 테크놀로지(CloudMinds Technology) 부스에 전시된 로봇. 사진 연합조보 캡처

지난 7일 상하이 세계인공지능회의(WAIC)에 참여한 클라우드마인즈 테크놀로지(CloudMinds Technology) 부스에 전시된 로봇. 사진 연합조보 캡처

불난 집 구경하듯 지켜볼 일이 아니다. 중국 인공지능 기술의 현주소와 함의를 추적해 보자.

📃 목차

1. 머스크 “中 AI 저평가됐다” 돈 냄새 맡았나

2. 체제는 노 터치… ‘中 AI 시행령’

3. 대장 용종, AI가 판별한다

4. AI가 물량 예측, ‘당일’ 아닌 ‘반나절’ 배송 

5. AI로 갱도 팔 때 깊이 계산, 위험 판단

6. 통제 가능 AI 시장의 선두주자

7. 미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견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