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한 놈들이 조립해 봐라” 도요타 이길 정몽구 승부수

  • 카드 발행 일시2023.07.24

사람이 개를 물었다(Man bites dog).

2004년 5월 뉴 EF 쏘나타가 미국의 품질조사기관 JD파워의 품질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자 미국 오토모티브뉴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당시만 해도 ‘일본 차 아류’쯤으로 취급받아 오던 현대차의 부상에 외신들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JD파워는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품질 조사를 해 브랜드 간 순위를 매긴다. 쏘나타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평가에서 ‘탄탄한 모범생’으로 불리는 도요타 캠리를 밀어낸 것에 대해 시장에선 전자‧가전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소니를 물리친 것에 비견하며 떠들썩해 했다.

쏘나타 품질 1위에 “사람이 개를 물었다”  

이렇게 품질에서 공인받았지만 ‘양재동 공기’는 갑자기 냉랭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현 명예회장)이 이해 6월 월례회의에서 ‘위기경영’을 선포하면서다. 당시 현대차는 상반기 매출 13조3906억원, 영업이익 1조1738억원을 기록하는 등 선방하는 모양새였다.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정의선 당시 현대차 부회장은 경쟁사인 도요타 부스를 가장 유심히 둘러봤다. 캠리 운전석에는 직접 앉아 보기도 했다. 사진 현대차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정의선 당시 현대차 부회장은 경쟁사인 도요타 부스를 가장 유심히 둘러봤다. 캠리 운전석에는 직접 앉아 보기도 했다. 사진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