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50% '한 뼘 아기' 살린다…430g→2.5㎏ 기적 만든 명의

  • 카드 발행 일시2023.06.14

“선생님, 우리 아기 꼭 지켜주세요.”

어렵게 가진 아이였다. 과거 여러 차례 유산을 경험했던 엄마는 이번만은, 꼭 지켜내고 싶었다. 간절했다. 임신 22주 무렵. 일러도 너무 이른 시기에 산기를 느낀 엄마는 병원에 입원했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분만 시기를 미루려 노력했다. 누워서 모든 일상생활을 해결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엄마는 버텨냈다. 의료진은 배 속 아이의 폐 성숙을 위한 약물 등을 투여하며 조기 분만에 대비했다. 주치의 최용성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엄마 배 속에서 하루라도 더 키워내는 게 이른둥이(미숙아) 생존율을 높이는 길”이라며 “산모와 산부인과-소아과 의료진의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마와 의료진의 간절한 노력 속에 2주가량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지원(가명)이는 430g, 어른 손 한 뼘 남짓한 작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났다. 임신 23주6일 만의 일이다.

최 교수는 “지원이의 경우 출생 시 생존 가능성이 50% 아래로 예상됐다. 또 살더라도 50% 정도는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