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삼성 종착지, IBM에 있다…7년 전 내비친 ‘이재용 본심’

  • 카드 발행 일시2023.06.12

2016년 1월 한 지상파 방송사는 책 읽는 문화를 장려한다는 취지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에게 추천 도서를 의뢰했다. 총수들은 흔쾌히 저마다 추천 도서를 꺼냈다. 정몽구 당시 현대차그룹 회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관련한 자기계발서를 읽는다고 답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간의 진화를 다룬 인문 서적,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논어나 중용 같은 고전을 읽는다고 각각 밝혔다.

병상에 있던 삼성의 이건희 회장 대신 이재용 당시 부회장에게도 같은 질문이 전달됐다. 당초 삼성 내부에서는 책 두 권을 선정해 이를 추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부회장실에 건의했다고 한다. 한 권은 원안대로 결정됐지만(이 책의 제목은 뒤에 나온다) 다른 한 권은 이 부회장이 다른 책을 추천하면서 리스트에서 빠졌다. 이 부회장이 고심 끝에 리스트에 대신 올린 책은 토마스 왓슨 주니어 전 IBM 회장의 자서전 『IBM, 창업자와 후계자(Father, Son & Co)』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