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히노키’ 꺼낸 이건희…삼바 신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6.05

“수종? 삼성의 수종이 뭐고?”

1993년 여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직후 사장단 회의. 이 선대회장이 ‘수종(樹種)’이라는 낯선 단어를 꺼내자 회의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수종은 당시 국내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었다. 당연히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삼성 전직 사장은 이날 상황에 대해 “서로 ‘내가 무엇을 들은 거지’ 하며 머쓱해 하는 표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2년 9월 18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승지원(삼성 영빈관)에서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2년 9월 18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승지원(삼성 영빈관)에서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건희 식은땀 난 이유…“히노키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