㉞ 예수를 겨눈 배신의 입맞춤
올리브산의 겟세마니에는 거대한 올리브나무가 있었다. 어른들 여럿이 손에 손을 잡고 둘러서야만 껴안을 수 있을 만큼 컸다. 그 근처에 돌판이 하나 있었다. 거기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MY FATHER, IF IT BE POSSIBLE, LET THIS CUP PASS FROM ME ; NEVERTHELESS NOT AS I WILL, BUT AS THOU WILT.(Matthew 26:39)”
」올리브나무들 곁에는 장미가 피어 있었다. 풀들도 자라고 있었다. 그 사이를 거닐며 잠시 묵상에 잠겼다.
2000년 전 이곳에 엎드려 기도했던 예수. 그가 섰던 삶과 죽음의 갈림길. 어쩌면 예수에게는 그 길이 갈림길이 아닐 수도 있었을까. 예수의 눈에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가는 외길일 수도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