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땐 강남아파트 못지않다, 긴축 공포에 뜬 탄소배출권

  • 카드 발행 일시2023.03.01

오름세를 타면 서울 강남 아파트 못지않게 급등하는 투자상품이 있습니다. 원유·곡물·커피처럼 원자재 상품으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입니다. 2021년에는 수익률만 145%에 달했죠.

올해 들어 탄소배출권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KB증권에 따르면 유럽 탄소배출권 현물 가격은 지난달 23일 기준 t당 94.26유로로 올해 저점(1월 6일) 이후 50여 일간 26.4%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21일에는 장 중 100유로를 돌파하기도 했죠.

탄소배출권 가격은 주가지수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니, 주식시장이 힘을 못 쓸 때 분산투자 대상으로 추천하는 자산이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에 다시금 긴축 공포가 찾아온 이때가 탄소배출권 투자를 공부해야 할 적기인 이유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탄소배출권이란

가정에서 쓰레기를 버리려면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사야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기업이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 효과를 유발하는 ‘기체 쓰레기’를 공기 중에 내다 버리려면 탄소배출권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개별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앞으로 감축해야 할 목표치를 참고해 탄소배출권을 공짜로 나눠주는(할당)데요. 온실가스를 열심히 줄여 탄소배출권이 남는 기업은 이를 배출권 거래소에 내다 팔 수 있습니다. 반대로 탄소배출권이 더 필요한 기업은 거래소에서 돈을 주고 사야 하지요.

온실가스를 줄이는 일이 소위 ‘돈이 되는 일’이고, 온실가스를 내뿜는 건 ‘돈이 안 되는 일’로 만든 겁니다. 이윤 추구가 지상 과제인 기업의 본성을 자극해 기후변화를 막아보자는 취지죠.

특히 철강·석유화학·발전소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중공업 업종 기업의 경우 탄소배출권이 없으면 기업 운영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제17조)는 물론, 각국도 법률로 이를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을 2012년 5월 제정하고 2015년부터 시행 중입니다.

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에서 바라본 서구 지역 발전소 모습. 발전업계는 대표적인 탄소 배출 과다 업종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에서 바라본 서구 지역 발전소 모습. 발전업계는 대표적인 탄소 배출 과다 업종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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