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
」블래쉬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블래쉬 하이브리드 일반사모투자 신탁’의 2021년 수익률입니다. 강세장이던 2021년의 수익률이지만 믿기 힘든 숫자죠. 그해 한국형 헤지펀드 수익률 1위였습니다. 더 놀라운 건 2022년 펀드 수익률입니다. 이 펀드는 지난해에도 10%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또 다른 펀드인 ‘런앤건 RED 일반사모투자신탁’의 지난해 수익률은 16.48%를 기록했죠. ‘고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22년 코스피는 25% 급락했습니다. 시장 대비 30~40%의 수익률을 낸 겁니다. 마이너스 두 자릿수 수익률이 수두룩한 시장에서 엄청난 성적표죠. 아직 리그 테이블(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자본시장의 부문별 거래 규모 등 실적을 기준으로 참가자들의 순위를 집계한 순위표)이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가뿐히 헤지펀드 수익률 1~2위에 안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울 때 잘하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들 하죠. 블래쉬자산은 신생 운용사지만 시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수퍼개미’ 백지윤 대표가 이끄는 운용사로도 유명하죠. 2년 연속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백 대표를 지난 16일 만나 종목을 고르는 선구안과 올해 시장에 대한 시각을 들었습니다. 그는 “올해 장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 펀드도 2400선 아래에서는 주식을 적극적으로 편입 중”이라며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인터뷰에는 지난해 12월 블래쉬자산에 합류한 배준범 부사장도 함께했습니다. 배 부사장은 ‘가치투자 2세대’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본부장을 역임했습니다.)

백지윤 블래쉬자산운용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PART1. 강세장서도 약세장서도 1등…올해 시장은?
- 2021년과 2022년 시장을 정확하게 보셨는데요. 2023년은 어떨까요.
- 저는 올해 나쁘지 않게 봅니다. ‘상고하저’일지, ‘상저하고’일지 알 수 없지만 잘하면 (코스피가) 2700 이상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코스피 지수 2400 이하에서는 주식을 적극적으로 편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 저희 펀드도 그렇게 운용하고 있습니다. 롱과 숏 포지션이 지난해 100:100이었다면, 올해는 100:50 정도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 시장을 좋게 보는 근거는요.
- 시장에 대기 자금이 많습니다. 예금이나 채권으로 갔던 돈들도 기대수익률이 낮아져서 주식으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코스피가 눌려 있는 건 반도체 한파 때문이에요. 반도체 경기가 돌아설 기미가 보이면 시장은 그보다 앞서 우상향을 그릴 겁니다. 반도체 저점은 연말까지 안 나오더라도 주식은 올해 안에 반응할 것 같습니다.
- 반도체 경기는 무엇으로 판단하시나요.
- D램 가격이 돌아서는 게 핵심입니다. 저는 그보다 먼저 재고가 굉장히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감산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면 실제로 감산하기 직전에 주가는 움직일 겁니다.
-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국내 주식에는 영향이 없을까요.
- 미국의 금리 인상 악재는 지금 지수 수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봅니다. 길어진다고 해도 그건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일 뿐입니다. 새로운 추가 악재라고 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