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 앞두고 코로나에 항복”…‘마스크와 이별’이 쓰린 그들

  • 카드 발행 일시2023.01.27

World View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귀가 닳도록 들은 소리. 지난 3년 동안 마치 신체 일부라도 된 듯 한시도 떼놓을 수 없던 마스크와 이젠 이별해도 되는 걸까.

한국은 오는 30일부터 대중교통·의료기관 등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바꾼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던 독일·스페인 등은 조만간 이마저도 해제한다. 미국·영국·프랑스 등은 이미 지난해 모든 마스크 의무 규정을 없앴다. 일본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코로나19 유증상자 등을 빼곤 실내 마스크 권고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배경엔 많은 인구의 면역력 형성 등으로 코로나19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 됐다는 각국의 판단이 작용했다. 전 세계 평균 코로나19 치명률은 2020년 4월 7%대까지 치솟았으나 꾸준히 감소해 최근 1%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0.1%대다.

그러나 마스크로부터 해방엔 걱정스러운 시선도 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전염력이 가장 강력한 XBB.1.5는 미국에서 새로운 우세종이 됐다. 확진자가 전 세계 누적 수치(약 6억7300만 명)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에선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2000명 안팎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다.

세계가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푸는 것에 대해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교수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오피니언에서 “고지를 앞두고 바이러스에 항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 이 시점에서 또다시 코로나19에 대한 경종을 울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