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겨울 호박죽과 손녀의 타코가 만났을 때

  • 카드 발행 일시2023.01.03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 보겠다.”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로 알려진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이 남긴 말이다. 17세기 유명인의 말이 최근에야 와 닿는다. 요즘 밥상은 생존이 아닌 신념으로 차려지기 때문이다.〈완벽한 한 끼, 자연으로부터〉에서는 자연을 선택한 각기 다른 4명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밥상이 아닌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번 주에는 진주의 할머니집에서 지내며 자연의 식재료와 자신만의 상상을 더해 새롭게 표현하는 손녀 예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겨울마다 할머니가 끓여주신 샛노란 호박죽에서 시작된 호박타코다.

겨울의 추억, 호박타코


☝ 예하의 코멘터리:겨울만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할머니가 끓여주신 호박죽에 재미를 더하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타코와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호박죽의 만남은 어떤 요리보다 새롭다. 그리고 나는 이 요리를 할머니의 겨울 타코라고 부른다.

할머니의 호박죽과 손녀의 단호박구이의 만남, 호박타코. 사진 송미성

할머니의 호박죽과 손녀의 단호박구이의 만남, 호박타코. 사진 송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