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탈락, 車사고 핑계 없었다…임희정 우승뒤 올린 사진 1장

  • 카드 발행 일시2022.12.30

임희정은 KLPGA 투어 신인이던 2019년 오른 발목 인대가 찢어진 채로 한 시즌을 보냈다. 당시 열아홉 살 임희정은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에이스였던 그의 성적이 저조하자 “아마추어에서는 잘했지만 프로에서는 안 통한다”는 ‘임희정 거품론’도 나왔다. 그래도 임희정은 부상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하반기 들어 몸이 좀 나은 후 3승을 했다.

임희정은 그해 시즌 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때는 집중해서인지 못 느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면 지독하게 아팠다. 사실 수술해야 할 상황이었고, 병가를 내는 게 맞았다. 그러나 신인이 첫해부터 그러면 평생 핑계 대고 밀릴 것 같아 주위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생겼다. 시즌 초 교통사고가 났는데 임희정이 별 얘기를 안 해 다들 단순한 접촉사고 정도로 알았다. 좀처럼 안 당하던 컷탈락을 하는 등 지지부진하던 임희정은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한 후 SNS에 자동차 사고 사진을 올렸다.

지난 4월 톨게이트를 들이받은 차량. 이로 인해 임희정이 목과 허리 등을 다쳤다. 사진 임희정

지난 4월 톨게이트를 들이받은 차량. 이로 인해 임희정이 목과 허리 등을 다쳤다. 사진 임희정

사진을 보고 다들 큰 사고인 걸 알게 됐다.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차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들이받았다. 임희정이 사진을 올린 건 ‘나 그동안 이렇게 아팠어’라고 하소연하려던 게 아니었다. 지난 27일 만난 임희정은 “자동차 후원사를 위해 큰 사고였음에도 내가 경기를 하고 우승할 수 있을 정도로 차가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올렸다”고 했다.

차는 바로 폐차했다고 한다. 당시 조수석에서 누워 잠자고 있던 임희정은 유리창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쳤다. 임희정은 “이후 목과 어깨, 허리가 아팠다. 하반기 들어 더 안 좋아졌다. 목과 등이 뻣뻣해져 몸 체형도 변하고 척추측만도 생겼다. 목이 경직되니 스윙도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골프선수로서는 매우 큰 부상이었다. 성적이 안 나 스트레스로 원형탈모증도 겪었다고 한다.

KLPGA 투어 KB금융스타 챔피언십에서 경기하는 임희정. 사진 KLPGA

KLPGA 투어 KB금융스타 챔피언십에서 경기하는 임희정.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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