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은 KLPGA 투어 신인이던 2019년 오른 발목 인대가 찢어진 채로 한 시즌을 보냈다. 당시 열아홉 살 임희정은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에이스였던 그의 성적이 저조하자 “아마추어에서는 잘했지만 프로에서는 안 통한다”는 ‘임희정 거품론’도 나왔다. 그래도 임희정은 부상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하반기 들어 몸이 좀 나은 후 3승을 했다.
임희정은 그해 시즌 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때는 집중해서인지 못 느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면 지독하게 아팠다. 사실 수술해야 할 상황이었고, 병가를 내는 게 맞았다. 그러나 신인이 첫해부터 그러면 평생 핑계 대고 밀릴 것 같아 주위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생겼다. 시즌 초 교통사고가 났는데 임희정이 별 얘기를 안 해 다들 단순한 접촉사고 정도로 알았다. 좀처럼 안 당하던 컷탈락을 하는 등 지지부진하던 임희정은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한 후 SNS에 자동차 사고 사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