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엄마는 스무 살 때 뉴욕에 유학 가서 잘생긴 이탈리아 청년과 사랑에 빠졌다. 이듬해 태어난 사랑의 결실이 단젤라 샤넬(13)이다.
엄마 허유정(34)씨와 아버지 프란체스카 단젤라(39)는 “명품처럼 키우겠다”면서 아이 이름을 샤넬로 지었다. 아버지 성은 단젤라다. 샤넬도 서양식으로 하면 샤넬 단젤라지만 집에서는 한국식으로 단젤라 샤넬로 부른다. 현재 이중국적으로 18세가 되면 한국 국적을 선택할 계획이다.
아버지는 이탈리아 브린디시 인근에서 와인 사업을 한다. 단젤라 가문은 딸이 귀하다. 샤넬은 이 집안에서 200년 만에 태어난 여자아이다. 이탈리아에 가면 멀리서도 친척들이 복덩이를 찾아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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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이름을 가진 샤넬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TV 광고, 잡지 화보, 쇼핑몰 모델 등을 했다. 일을 하는 엄마 대신 젊고 지극정성인 조부모가 샤넬의 로드 매니저를 하고 있다. 할아버지 허업(61)씨는 “태어나서부터 모델 등으로 분유 값은 샤넬이 벌었다”고 했다. 마흔일곱에 손녀를 본 배지우(60)씨는 승마, 피겨스케이팅, 리듬체조, 요가, 플라잉요가, 발레, 번지 피지오 등을 가르쳤다. 배씨는 “‘아이가 저거 배우고 싶다’고 하면 다 들어줬다. 샤넬은 운동신경이 좋았으며 다른 사람 흉내를 잘 냈고 과외도 받았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했다.

어린 시절의 단젤라 샤넬. 사진 단젤라 샤넬
샤넬은 외국인학교를 다녔다. 한국어 외에도 영어를 잘하고 아버지 나라말인 이탈리어와 프랑스어도 어느 정도 할 줄 안다. 일어와 중국어도 배웠다. 하버드대학에 가는 게 목표다. 전교 1등 성적은 아니지만, 샤넬은 “골프 등 여러 경험을 쌓았으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버드대학 골프팀에서 뛴 후 LPGA 투어에 가고 싶다고 했다.
샤넬은 아직 중학교 1학년이다. BTS의 뷔를 좋아하며 걸그룹 아이브의 러브다이브 춤을 즐겨 춘다. 배지우씨는 “공부하다가도 가끔 일어나 걸그룹 춤을 추면서 머리를 식히는 것 같다”고 했다. 기자가 “아저씨는 마이클 잭슨 문워크밖에 모른다”고 했더니 샤넬은 “나는 그것도 할 줄 안다”며 웃었다. 샤넬은 “최근 전자기타를 샀다”며 “나중에 LPGA 투어 시상식 같은 곳에서 기타를 치고 춤도 추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