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와 땅콩호박의 조화…가을 바다와 텃밭이 만났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1.29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 보겠다.”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로 알려진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이 남긴 말이다. 17세기 유명인의 말이 최근에야 와 닿는다. 요즘 밥상은 생존이 아닌, 신념으로 차려지기 때문이다. 〈완벽한 한 끼, 자연으로부터〉에서는 자연을 선택한 각기 다른 4명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밥상이 아닌,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번 주는 고향 태안의 맛을 청담동에서 풀어내고 있는 김성운 셰프가 전하는 레시피다. 태안을 대표하는 대하와 버터넛 스쿼시의 조화. 그 맛이 궁금하다면 천천히 읽어보길.

김성운의 코멘터리: 태안의 가을은 대하로 대표된다. 현지에서는 회로도 먹지만 도시로 옮겨왔다면 찜이나 구이를 추천한다. 맛과 향이 짙은 머리는 소스를 끓이는 데 쓰고, 씹는 맛이 일품인 몸통은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 후 버터에 굽는다. 여기에 버터 향이 나는 버터넛 스쿼시(땅콩호박)로 만든 샛노란 퓌레를 곁들이면 늦가을 정찬 요리로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