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페만사태 새 타협안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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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라크 먼저 철군하면 항구ㆍ유전 등 양보 묵인”/보좌관 밝혀/후세인ㆍ전기침 회담,평화해결방안 논의
【워싱턴ㆍ바그다드ㆍAFPㆍAP=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철수시키기 위한 새로운 타협안을 고려할 태세가 돼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근호가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한 고위보좌관은 이 잡지와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고 난 뒤 아랍국가들이 이라크의 요구에 따라 페르시아만의 1개 항구나 쿠웨이트의 유전중 일부를 이라크에 할양하려할 경우 미국은 이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복잡한 해결안」을 검토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2일 바그다드에서 첸치천(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후 이라크가 페르시아만의 평화를 위해 「희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는 평화를 달성시킬 수 있는 모든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전세계의 목표는 전쟁을 일으키기보다 평화를 달성하는데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와 아랍 국가들의 이익이 이라크가 무력사용의 위협에 굴복하는데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이라크는 『상호 존중에 입각한 대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주재 중국 대사관의 한 외교관은 전부장과 후세인 대통령이 11,12일 2차에 걸친 회담에서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 페르시아만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히고 이번 회담은 『성공적이며 유익했다』고 말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도 회담을 가진 전외교부장은 아랍 정상회담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브뤼셀에서 회동한 북아프리카 외무장관들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아랍 지도자들로부터 정상회담 제의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나오지 않아 조기 정상회담의 전망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페르시아만 협력위원회(GCC) 사무총장은 모로코의 정상회담 제의가 너무 늦게 나왔다고 논평하고 전쟁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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