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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야, 너두 앱 만들 수 있어” 이젠 노코드 시대

중앙일보

입력 2022.04.06 05:00

업데이트 2022.04.06 13:54

팩플레터 220호, 2022.4.5

Today's Topic
야, 너두 앱 만들 수 있어~
지금은 노코드 시대!

개발자 인력난이 여전히 심하다고 합니다. 실력있는 개발자들은 대우 좋은 국내외 빅테크 기업이 빨아들인 지 오래이니, 전통 대기업이나 중소 IT기업들은 동남아 등 해외 개발자들로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2월초 ‘인간만큼 코딩 잘하는 AI’가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코드. 글로벌 코딩대회에서 참가자 중 상위 54% 수준의 실력을 입증해보였다고 합니다. 코딩대회는 논리적⋅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가 나온다는데, AI가 일부 인간보다 더 잘했다는 거죠. 딥마인드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AI를 만들기 위한 도전”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랏, 창의적인 문제해결은 인간이 더 잘 하는 거 아니었어? 알파코드가 내게 생긴다면 나는 뭣부터 해결하고 싶을까? 내가 속한 회사는?' 이런 상상을 잠시 해보다가....내친 김에 알파코드 팀에 연락해봤습니다.

이런저런 질문 끝에 ‘AI가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뭐냐’고 물어봤어요. “자연어의 그 복잡한 설명을 다 이해하고, 처음 보는 문제를 추론할 수 있으며, 알고리즘과 데이터 그리고 수백줄 이상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기존 코드나 솔루션을 베끼는 수준으로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도요. 인간 뇌의 신경망을 AI에 그대로 복사하고 싶어하는 AI 연구자들의 노력이 알파코드에도 반영되었습니다.

오늘 레터에서 소개할 ‘No코드 기술’은 아마도 알파코드 같은 문제해결 AI의 초기 버전일 겁니다. 사부작사부작 우리 일터에 들어오고 있는 노코드의 미래에 대해 박민제⋅이승호⋅하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오늘도 팩플과 유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From 박수련 팩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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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굿바이, 문송?
2.노코드, 호출하신 분?
3.어디까지 가봤니?
4.어디까지 써봤니?
5.개발자의 경쟁자야 조력자야?

1.굿바이, 문송?

뼛속까지 ‘문송’한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이 있을까. ‘외국어도 모자라 이제 컴퓨팅어(語)도?’, ‘코딩 못하면 경쟁력 떨어진다던데’ 이런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를 해소할 방법이 구체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좀 한다는 회사들이 다 뛰어 들었다는 노코드(no-code)·로코드(low-code) 플랫폼이 그 주인공. 코드 한 줄 못 써도 원하는 AI를 내 서비스에 척척 붙일 수 있다니 신통방통. 말만 하면 원하는 프로그램이 술술 나오는 전설의 입코딩, 이게 진짜 된다고?

노코드·로코드, 넌 누구냐? : 노코드는 복잡한 코딩 없이 쉽게 앱·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 말로 하거나 포토샵처럼 클릭만 하면 된다. 로코드는 코딩을 아예 안할 순 없지만 최소화하는 개발 환경을 의미.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2024년 출시 앱 10개 중 7개는 노코드·로코드 플랫폼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코드 운동(movement), 개발free 사회 :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기사에서 노코드를 “세상을 바꾸는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누구나 개발자 도움 없이 아이디어와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앱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시민 개발자(Citizen Developer)의 등장이다. 한국인 의사 박중흠씨가 만든 아보(AVO)MD가 그런 예. 의사들을 위한 노코드 플랫폼 아보에선 순서대로 내용만 잘 입력하면 진료 지침 매뉴얼, 챗봇, 의료 계산기 등을 몇 시간 안에 뚝딱 만든다. 대중도 AI기술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고도화된 ‘초자동화’가 일상 곳곳에서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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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노코드, 호출하신 분?

노코드·로코드, 개발자들에겐 ‘언젠가는 올’ 오래된 미래. 그런데 최근 노코드·로코드 운동의 남다른 가속도엔 이유가 있다.

① AI is everywhere :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온라인의 일상화’를 가속화했다. 모든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나섰고, AI는 각종 앱이나 가전은 물론, 업무용 소프트웨어(B2B SaaS) 시장에도 빠르게 침투 중이다. “AI는 어디에나 있다(AI is everywhere)”던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2017년 발언은 이미 현실.

② 귀하신 몸, 개발자 : 디지털 전환, AI 확산은 관련 인력 수요도 폭증시켰다. 한국 정부는 2025년까지 4만명 이상 소프트웨어 인재가 부족할 것으로 추산(2021년 민관 협력기반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대책). 대안으로 노코드·로코드 플랫폼이 부상했다. 강송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개발자 구인난이 커지면서 일반 직원들이 노코드·로코드 플랫폼 등을 활용해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69억달러(약 20.6조원)이던 관련 시장 규모는 2025년 455억달러(약 50.9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③ “지금까지의 AI는 잊어라” : 오픈AI가 2020년 6월 공개한 초거대 AI ‘GPT-3’는 AI모델의 기존 문법을 바꿨다. 파라미터(변수·AI 모델의 성능과 용량을 가늠하는 단위) 수를 전작 GPT-2(15억개) 대비 100배 이상(1750억개) 늘렸더니,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정도로 성능이 좋아졌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초거대 AI 경쟁에 나서면서 파급효과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노코드 플랫폼도 ‘말 좀 하는’ 초거대AI 덕분에 빠르게 발전중. KT의 류휘정 라지AI 태스크포스 팀장은 “숙련된 개발자의 프로그램 언어 지식으로 명령어를 만드는 일(코딩)이 이제까지의 개발 방식이었지만, 초거대AI가 등장하면서 AI가 인간의 말(자연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3. 노코드, 어디까지 가봤니?

① 글로벌 공룡의 진격 : 구글· MS

●‘코알못’도 앱 만든다, 구글 : 구글 앱시트(Appsheet)는 코딩 못하는 직원들도 기업용 앱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준비물은 구글 스프레드시트. 어떤 데이터를 활용할지 선택하고, 어떤 모양으로 앱을 구현할 것인지 클릭 몇 번이면 끝. 구글 클라우드 관계자는 "앱시트 덕분에 개발자는 더욱 복잡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고, 단순 작업은 직원 개개인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선 개발인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많아져서인지 최근 앱시트 이용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화로 코딩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플랫폼 파워앱스(Power Apps)에선 지난해부터 일상 대화만으로도 코딩 할 수 있는 기능 추가. 만약 쇼핑몰 업체 직원이 "'아동'으로 시작하는 제품들 찾아줘"라고 말하면 AI가 알아서 관련 데이터를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식이다. 도요타 자동차는 파워앱스를 이용해 직원들이 제품 품질 관리부터 코로나19 검사까지 400개가 넘는 앱을 제작했다.

MS의 파워앱스 기반으로 만든 '오늘의 점검' 앱은 차량 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기술적으로 감지,보고해준다. [사진 MS]

MS의 파워앱스 기반으로 만든 '오늘의 점검' 앱은 차량 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기술적으로 감지,보고해준다. [사진 MS]

② 네이버 “입코딩하는 클로바”

●한국말 잘하는 AI : 네이버는 지난해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GPT-3 등 글로벌 라이벌 AI보다 한국어를 특히 잘한다. 네이버가 가진 방대한 DB 덕분. 네이버는 한국말 잘하고 똘똘한데다, 할 수 있는 일도 많은 이 범용 언어 AI의 가능성을 다방면에서 시험 하고 있다.

●‘입코딩’의 진격 : 말 잘하는 AI의 희망진로 1순위는 노코드. 네이버가 지난 2월 클로즈베타를 시작한 ‘클로바 스튜디오’는 노코드 AI 도구를 지향한다. 활용목적과 예시를 몇개만 입력하면 원하는 AI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식. 김정준 클로바 스튜디오 기획 담당은 “한국어에 특화된 하이퍼클로바는 한국어 명령을 듣고 코딩도 할 수 있을 거라 봤다”며 “글짓기나 감정 분석 같은 일을 노코드AI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검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먼저 쓰고, SaaS로 키운다 : 노코드는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이미 반영돼 있다. ‘네이버 선물하기’ 담당 기획자들은 지난해 코딩 한 번 않고 ‘선물 문구 입력 AI’를 만들어 활용했다. 상품명, 선물 의도 등을 입력하면 AI가 “내 옆에서 힘이 돼주어서 고마워,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하자” 같은 문구를 만드는 기능을 클로바 스튜디오로 만든 것. 네이버는 향후 클로바 스튜디오를 AI 개발 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처럼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윤영진 네이버 AI 관련 사업 담당은 “지금은 일부 스타트업 중심으로 공개했지만 향후 빠른 시일내에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로 만든 AI서비스. 더플코트, 아이크림, 핸드폰 등의 제품명과 문구를 예시로 사람이 작성해서 입력했다. 마지막 다이어리에 대한 감성문구는 하이퍼클로바가 만들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로 만든 AI서비스. 더플코트, 아이크림, 핸드폰 등의 제품명과 문구를 예시로 사람이 작성해서 입력했다. 마지막 다이어리에 대한 감성문구는 하이퍼클로바가 만들었다. [사진 네이버]

③ 카카오 “개발자 코딩 부담부터 덜어준다”

●B2B에 ‘로코드’ 부스팅 : 카카오는 AI 기반 B2B 사업을 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노코드를 확대하는 중. 이미 수십만 곳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사업하는 조직이다보니, 개발인력 부족한 클라이언트들의 고충을 ‘로코드’로 빠르게 해결하는 데 주력한다.

●개발도 드래그&드랍 :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드래그 앤 드랍을 하거나 일상적인 언어만으로도 쉽게 ‘챗봇 플랫폼’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기업간 거래(B2B)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스스로 넣을 수 있는 ‘앱 빌더’가 핵심.

●개발 효율 높이는 로코드 : 류성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파트장(로코드 담당)은 "모든 회사들이 개발자를 충분히 갖추기 힘든 상황에서 원하는 기능을 갖춘 맞춤형 빌더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 인력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 필요한 툴이라는 취지. 류 파트장은 "필요한 데이터를 쉽게 찾고, 앞뒤 코드를 예측하거나 코딩 오류를 잡아낼 때도 로코드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④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지금은 ‘기발자’(기획+개발) 시대 : 개발자 따로, 기획자 따로, 디자이너 따로. 직군별로 딱딱 일 나눠하던 시절은 곧 끝날지도. 개발 못해도 간단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면, 노코드 툴 잘 쓰는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AI 전문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하반기 중 노코드·로코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B2B 솔루션 ‘AI팩’을 출시한다. AI팩은 클라이언트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해 그 기업에 최적화된 AI 기술을 개발하는 솔루션. 이활석 업스테이지 CTO(최고기술책임자)는 "AI 분야에서도 표준화·자동화가 진행되면서 노코드·로코드도 가능해졌다"며 "노코드·로코드로 만든 프로그램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엔 비개발자로 분류된 서비스 기획자 같은 직군도 점차 개발자의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노코드, 어디까지 써봤니?

입코딩, 꿈은 크지만 아직은 초기다. 노코드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꼽아보니.

① 기본편 : 초거대 AI는 기본적으로 언어AI다. 생성·요약·분류·변환·대화 등 크게 5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문장을 만들고, 요약하고, 분류하고, 바꾸고, 대화를 하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 이걸 코딩 없이 말로 개발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서비스에 붙이거나 연결할 땐 사람 개발자의 힘이 필요하다. 전민아 네이버 AI관련 사업담당은 “리뷰를 요약해주거나, 선물 메시지를 쓰거나, 정기적으로 안부전화를 거는 등의 서비스는 이미 노코드로 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② 심화편 : 노코드·로코드는 아직까진 단순 작업, 코딩을 대체하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하지만 노코드·로코드의 포텐셜이 제대로 터지려면 고도화가 필수. 정말 사람을 대체할만큼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코딩 역량을 보여준다면, 진정한 의미의 노코드 무브먼트가 시작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수준 높은 개발자 자리를 꿰찰만한 코딩 능력을 기술(AI)이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로 유명한 구글의 AI 자회사 딥마인드가 2월 공개한 코딩하는 AI 알파코드는 인간 뺨치는 코딩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까지 갖췄다. 딥마인드는 3월 중앙일보 팩플팀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코드나 솔루션을 복사하는 정도를 넘어서 복잡한 문제와 자연어를 이해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AI가 한 단계 더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③ 응용편: 개발자의 일을 AI가 대신 해준다는 점에서 노코드 운동은 다른 분야로 확산 가능. AI가 사람 대신 디자인을 하는 '노 디자인 AI' 등도 가능할 거라는 얘기. KT의 류휘정 라지AI 태스크포스 팀장은 “프로그래밍 언어는 논리적이라 AI가 다루기 쉽기 때문에 노코드 기술이 먼저 발전하는 것”이라며 “향후 초거대 AI의 언어이해와 생성 능력이 폭발적으로 올라간다면 노코드 흐름은 아이콘·사용자인터페이스(UI) 디자인, 상담 등 다른 영역으로 무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5.노코드, 개발자의 경쟁자야 조력자야?

요즘 개발자, 정말 귀하신 몸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IT기업들이 줄줄이 개발자 몸값을 올리고, 인력 확보에 애를 쓴다. 그런데 AI가 코딩을 대신해준다면 그들의 미래는?

① AI는 거들 뿐
할 줄 아는거 많고 똑똑하다 해도, 노코드의 수준은 아직은 초급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주는 수준이라는 것. 전문가들은 노코드·로코드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선 노코드·로코드에 AI가 접목돼야 한다고 말한다.

●오형석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팀장은 "현재로선 노코드·로코드에서 AI 비중이 굉장히 적다"며 "AI가 노코드·로코드를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시도를 계속 함으로써 고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는 "결국 AI가 인간 지능의 수준을 넘어설만큼 발전해야 노코드·로코드도 사람의 창의성이나 코드 짜는 능력을 넘을 수 있는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개발자의 개발 시간을 줄여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②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할 부분 많아"
노코드·로코드가 보편화되려면 과제가 있다. 현재 수준의 노코드·로코드 플랫폼으로 만든 프로그램은 유지·보수가 어렵다. 툴이 어느 정도 정형화돼 있어 새로운 요구사항을 쉽게 반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개발자는 “어려운 문제를 풀 능력과 창의성 면에선 노코드가 사람을 따라오기 힘들다”며 “노코드·로코드 붐이라지만 실제 개발자들은 '훗 그게 뭐라고'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개발자 상당수는 자신들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게임사 출신 개발자 A씨는 “노코드 붐이라는데 수십년 뒤에나 가능할 일을 곧 벌어질 일인 듯 과장하는게 불만”이라고 했다. 코딩 기술이 대중화 돼도 아무나 못 하는 수준 높은 프로그래밍 기술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③ “수준 높은 개발자, 몸값은 더 뛴다”
물론 경쟁력 있는 개발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 A씨는 “개발자를 필요로하는 영역이 많이 늘고 있지만 결국엔 수준 높은 개발 실력을 갖춘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급 개발자엔 노코드가 경쟁자 : 류휘정 KT 팀장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증된 샘플코드를 참조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초급개발자 수준의 업무는 충분히 노코드 AI가 대체할 수 있다”며 “노코드는 초급 개발자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커지는 고급 개발 수요 : 이활석 업스테이지 CTO는 "개발자들은 앞으로 노코드·로코드로 작성 가능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점점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대신 더 높은 수준의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무가 생길 것이고, 이정도 수준의 개발 업무가 가능한 개발자들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노코드·로코드로 인해 앞으로 프로그래밍이나 데이터 사이언스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건 경솔하다"며 "최첨단 기술과 핵심 시스템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엔지니어가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팩플 서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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