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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격하는 e스포츠, 금메달의 주인공은?

중앙일보

입력 2022.04.03 14:00

팩플레터 213호, 2022.3.18

Today's Topic
e스포츠 첫 금메달 주인공은 ‘나야~나!’

팩플레터 2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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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팩플’ 설문 언박싱입니다! 지난 화요일엔 ‘모여봐요 金메달의 숲, 롤·배그·피파 “우리도 국가대표”’ 레터를 보내드렸습니다. 박민제·권유진 기자가 취재했는데요. 오늘은 박민제 기자의 취재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2000년대 초반 모 언론사 대학생 인턴기자로 활동할 때였습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 인기는 정말 뜨거웠습니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등 기라성 같은 1세대 프로게이머들이 팬덤을 만들었고 e스포츠라는 신산업을 개척하고 있었죠. 당시 저는 놀라운 승률로 스타리그를 빠르게 평정하고 있던 한 프로게이머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흡사 우주복을 연상케하는 유니폼을 입고 현란하게 마우스·키보드를 조작하며 기상천외한 전술로 상대를 무너뜨리던 그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저보다 좀 어렸지만요.

그런데 실제 인터뷰 후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장소에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끌며 나타난 거야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문에 자기 생각을 얘기하지 못하고 옆자리에 앉은 코치님 눈치를 심하게 보는건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퀭한 눈의 그는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스타크래프트를 연습하며 보낸다고 했습니다. 거의 모든 질문에 그를 대신해 코치님이 “자만하지 않고 연습해서 1위를 유지하겠다”는 비장한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저렇게 게임만 해도 될까 싶을 정도였죠. 프로 게이머의 삶에 대한 저의 환상은 그렇게 깨졌습니다. 해당 인터뷰 기사도 결국 ‘킬’ 됐구요.

당시만 해도 프로게이머의 삶은 열악했습니다. 체계적 훈련은 없고 그냥 PC방에서 게임을 오랜시간 연습하는게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정말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유명 선수는 수십억원 연봉도 받죠.

이번 레터 취재과정에서 만난 e스포츠 구단 젠지아놀드 허 대표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는 “과거 팀에 합류하기 전 선수들을 만나 보면 혼자서 한주에 60시간 80시간씩 연습했던 경우가 있었다”며 “그렇게 하는 건 비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전문가들에게 교육 받으면 그보다 적은 시간으로 더 높은 성취를 얻을 수 있다”며 “게임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십수 년 전 인터뷰 자리에서 선수를 무섭게 다그치던 그 코치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애들이나 하는 거라 무시받던 게임이 당당히 스포츠 대접을 받고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까지 포함된 것은 이런 시대적 변화, 산업적 성숙도가 반영된 거라 생각합니다. 글로벌 수억명이 즐기는 주류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e스포츠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젠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것 같아요. 아시안게임을 넘어 올림픽에서 e스포츠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는 모습을 볼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스포츠 산업에 대한 분석을 담은 이번 레터가 흥미로우셨길 바랍니다.

자 그러면 설문 결과를 보러 가시죠!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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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팩플레터에서는 한국이 올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출전할 다섯 종목 중 금메달을 몇 개나 딸 수 있을지 여쭤봤습니다.

팩플레터 2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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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가량(54.3%)의 구독자들은 2개라고 답해주셨습니다. ‘한중’ 양강구도이긴 하지만 스포츠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원정경기인 만큼 조금 보수적으로 금메달 수를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셨던거 같아요.

다음으로 많았던 답변은 5개 종목 모두입니다. 17.1%였습니다. 3개(14.3%), 1개(11.4%)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다음은 어느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하시는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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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금메달을 딴다면 어떤 종목에서 나올 것 같은지 복수응답으로 물었습니다. 1위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였습니다. 46%가 꼽아 주셨어요. 세계 최고 기량을 가진 페이커(이상혁·T1) 선수를 보유한 만큼 롤 종목에서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보신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펍지 모바일(22.2%)이었습니다. 피파 온라인4(14.4%), 하스스톤(9.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 e스포츠협회와 아시안게임 경기력향상위원회는 4월부터 국가대표 선발전에 들어갑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e스포츠 경기장에서도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응원소리를 들을 수 있겠죠. 가슴 뛰는 그날, 팩플팀과 함께 응원해주시죠!

이번 설문에는 총 35명이 응답해주셨습니다.
오늘 팩플 언박싱 흥미로우셨나요? 저희는 다음주 화요일에 다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팩플레터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어요
💌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목요일, 팩플의 인터뷰와 칼럼이 담긴 FACTPL_View를 드립니다.
💌금요일, 화요일 레터의 설문 결과를 공개하는 FACTPL_Unboxing을 보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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