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서 신혼여행 예약까지 척척 결혼준비 대행업체가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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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들을 위해 결혼준비에 관한 모든 것을 대행해주는 결혼준비 전문업체들이 늘고있다.
지난83년 롯데백화점이 판촉행사의 하나로 예비부부를 위한 「새 생활 상담소」를 연 것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의 「허니문 하우스」외에 이런 업무만을 전문으로 하는 「웨딩서비스」「웨딩하우스」, 우리의 전통혼례식을 치러주는 「우리 옛 멋」등 결혼전문업체들이 최근들어 속속 생겨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웨딩서비스」「웨딩하우스」 등 업체들은 예단·예물은 물론 신접살림에 필요한 혼수일체의 구입과 예식장, 피로연회장 안내, 신혼여행 예약 등을 해주고있다. 그 외에도 드레스점·미용실·가구점·사진관 등을 소개해주거나 물건을 직접 주문해주기도 한다. 이 업체들은 5백만∼1천만원의 혼수용품목록을 비치, 내방객의 예산에 알맞는 것을 골라주기도 하며 피로연 음식의 경우 직접 만들어 서비스까지 맡아준다.
특히 가전제품이나 폐백용품·드레스·신부미용·비행기표 등은 이 업체들과 특약을 맺은 곳을 이용할 경우 5∼2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혼례상담실은 폐백절차, 버선 신는 요령, 가구 고르는 법, 결혼준비 예정표 등이 실려있는 책자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이에 비해 전통혼례식만을 치러주는 단체들도 있다.
「우리 옛 멋」은 서구식 인스턴트 결혼식에 염증을 느낀 젊은이들을 위해 우리의 전통혼례식을 치러주는 전문단체. 전통혼례에 필요한 비품과 전용춤패·풍물패를 갖추고 결혼식의 모든 과정을 주관한다.
이밖에도 「생활문화연구소」「민요연구회」「한두레」 등의 문화공연단체들도 「우리식 결혼」을 원하는 신랑·신부들을 위해 흥겨운 잔치마당과 함께 결혼식을 치러준다.
이런 결혼전문업체들을 이용할 경우 무엇보다 결혼에 필요한 일들을 처리할 때 여러 곳을 일일이 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 웨딩서비스 대표 전윤수씨는 『현대사회생활이 갈수록 바빠지고 특히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곳을 찾는 예비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옛 멋」대표 강지아씨는 『우리의 전통혼례를 원하면서도 준비의 번거로움이나 어려움 때문에 회피해왔던 젊은이들이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해준다는 말에 선뜻 전통혼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식 후 흥겨운 잔치기분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다고 친구들에게 권하는 신혼부부들도 있어 이곳을 찾는 신랑·신부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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