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메달 하향조정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사이클ㆍ사격등서 목표 밑돌아
중국은 개막 6일만인 28일 1백개의 금메달고지를 돌파,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36개국은 들러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중국은 전체 금메달(3백8개)에 3분의 2에 가까운 2백개에 육박하는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면 한국은 과연 목표인 65개의 금메달을 따서 서울대회에 이어 종합2위를 고수할 수 있을 것인가. 결론적으로 한국은 28일 일본에 추월당하기는 했으나 종합2위는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 한국선수단의 분석이다.
그러나 한국은 당초 목표인 65∼70개의 금메달수를 5∼10개정도 하향조정,55∼60개 정도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보고있다. 일본은 중반에 육상ㆍ유도에서 한국보다 절대우세를 보이긴 하지만 기껏해야 40∼45개 정도의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선수단의 당초 목표라면 28일까지 23∼2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어야 했다. 그러나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만 7개의 금메달로 목표보다 2개정도 초과했을뿐 이미 끝난 조정을 비롯,사이클ㆍ사격등에서 2개씩,펜싱ㆍ테니스등에서 1개씩등 차질을 빚어 결국 5개 정도가 모자란 18개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조정ㆍ사이클은 지난 4년동안 충실한 훈련과 해외원정등으로 대비해 왔으나 중국의 전력이 급상승,제동이 걸렸다. 2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3개의 은메달에 그친 조정협회의 유지수 부회장은 『중국의 전력은 아시아권에서는 한수위로 유럽수준이며 한국ㆍ북한ㆍ일본이 호각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벽은 철옹성같았다고 실토했다.
사이클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사이클 첫 경기인 남자도로 1백㎞에서 금을 기대하던 한국은 중국ㆍ몽골에 이어 3위를 마크,충격이 컸다.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2시간6분대로 중국(2시간3분대)에 이어 준우승했다. 그러나 한국은 올들어 연습경기에서 2시간0분대까지 달려 우승을 확신했던 것이다. 이같은 기대감을 갖고 북경에 도착,중국선수들의 훈련을 관찰한 결과 중국은 놀랍게도 1시간57분대로 거뜬히 마크하는 것을 보고 코칭스태프는 주눅이 들고 말았다. 이같이 11억 인구를 갖고 있는 중국의 저력은 엄청난 것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투기ㆍ구기종목강세,기록경기열세」의 패턴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취약종목인 수영에서는 경영 31개 종목중 지상준이란 슈퍼스타가 나타나 겨우 체면을 세웠을 뿐이다.
구기종목에서는 남자하키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앞으로 남은 경기중 12개 체급에서 5∼6개의 금메달이 예상되던 복싱은 북한팀의 잔여경기 출전정지조치로 2∼3개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북경=특별취재단>
□한국 금메달리스트
◇24일
▲탁정임(펜싱 여자플러레)
◇25일
▲안병균(사격 남자공기소총 개인전)
▲권덕용(레슬링 그레코로만형 48㎏급)
▲시진철(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7㎏급)
▲문충식(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8㎏급)
▲김상규(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2㎏급)
▲지상준(수영 남자 2백m배영)
◇26일
▲안한봉(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2㎏급)
▲한치호(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4㎏급)
▲엄진한(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0㎏급)
▲이주형(체조 남자 평행봉)
◇27일
▲사격 남자 속사권총 단체전
▲전병관(역도 남자 56㎏급)
▲원재숙(골프 여자개인전)
▲골프 여자단체전
▲탁구 남자단체전
◇28일
▲박민수(사이클 남자 4㎞ 개인추발)
▲박민수(사이클 남자 50㎞ 선두경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