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간척지 항공방제중 농약 쏟아져/주민 50여명 중독증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양식장도 피해
【서산=김현태기자】 현대건설이 서산 A,B지구 간척농지항공방제도중 쏟아진 농약으로 충남 서산군 부석면 창리 지역주민 50여명이 심한 구토와 두통증세로 서산의료원에 치료 및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인근 농가의 양식장에 있는 미꾸라지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서산군과 창리 주민들에 따르면 3일 오전9시쯤 서산 A,B지구간척지에 심은 벼에 농약을 뿌리던 현대건설소속 농약살포헬기의 농약탱크밸브가 고장나면서 싣고있던 파단입제(이화명충살충제) 1천㎏이 창리지역일대에 쏟아졌다.
이 때문에 창리지역 일부 주민들이 농약중독증세를 보여 현재까지 15명이 서산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40여명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마을 김경회씨(47)의 미꾸라지 양식장에 있는 미꾸라지 8백여㎏이 집단폐사해 1천2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것을 비롯,인근 잡초밭에도 농약잔여성분이 남아있어 소ㆍ염소 등 가축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건설 창리 간척사업소는 농약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항의에 따라 『회사차량을 동원,피해주민들을 통원치료하고 치료비전액을 회사에서 부담키로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아직 피해주민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