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그룹 '섬'처럼 변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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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경력에만 기댄 채 전문화되지 못한 경험으로 국가 전체를 바꾸려 했다."

"자기들만의 성(城)을 만들어 좁은 인적 풀(Pool) 안에서만 머무르며 '섬'처럼 변해갔다."

열린우리당 정덕구(사진) 의원이 18일 도산아카데미 초청 강연에서 정치권의 386운동권 세력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부에서 파워 엘리트로 등장한 이들이 시장과 사회의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산자부 장관을 지냈으며, 간간이 당내에서 중도 보수 성향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다음은 강연 요지.

"386운동권 그룹은 사회의 투명성을 크게 높이며 사회 분위기를 일신했다. 그러나 이들 그룹은 나이로 보아 한참 배우고 깨닫는 시기며, 소비보다 축적을 할 시기에 현실정치에 투입돼 스스로 교만에 빠졌다. 스스로 좁은 인적 풀 안에서만 맴돌며 '섬'처럼 변해갔다는 지적도 있다. 386그룹은 기본적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파워 게이머가 아닌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창출하기 위한 산파역을 맡아 희생과 기여를 해야 한다. 개혁적 마인드와 정치적 능력이 있으므로, 이제부터라도 전문성을 키우는 담금질을 거쳐야 한다. 시장과 사회의 전문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는 동 세대의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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