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핵 30% 감축 서명/미ㆍ소 정상회담/통독문제 이견 못좁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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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한남규특파원】 미국과 소련은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장거리핵미사일의 30% 감축을 골자로 하는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 예비협정및 무역협정을 비롯한 주요현안들에 합의,서명했다.<관계기사4면>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백안관에서 이틀간 모두 네차례에 걸쳐 열린 양국 공식정상회담을 통해 START 협정외에도 ▲화학무기 생산금지및 폐기 ▲핵실험제한 검증방법개선 ▲핵에너지 평화적 이용 ▲미국의 대소 곡물판매에 관한 협약 ▲항공협정등에 서명했다. 양국은 그러나 발트3국의 독립문제및 독일통일에 관해서는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추후 논의를 계속키로 했다.
미국의 소련에 대한 최혜국대우문제와 관련,양국은 원칙적인 합의는 보았으나 미국측은 소련이 자유이민을 보장하는 이민법을 통과시킬 때까지 최혜국대우부여를 유보키로 했다고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밝혔다.
양국은 이밖에 유럽배치 재래식군사력(CFE) 감축협상의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미소 관계강화를 상징하는 뜻에서 91년말까지 베링해협에 「국제공원」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서명에 앞서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이 3시간에 걸친 막바지 막후접촉을 갖고 START등과 관련된 이견을 조정,이같은 타결에 성공했다.
START 예비협정타결로 미소는 사상처음으로 향후 7년간에 걸쳐 상호보유 장거리핵미사일을 현수준에서 3분의1씩 감축할 수 있게 됐으며 본협정이 연내 체결될 수 있는 확고한 기틀을 마련했다.
관측통들은 부시가 의회의 강력한 제동에도 불구,대소 무역협정에 서명한 사실에 놀라움을 표명하면서 소련이 미 곡물수입과 무역협정을 연계시킴으로써 워싱턴의 양보를 받아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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