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도 92년엔 넉넉잖다/비상 수급계획 서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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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요급증에 발전설비 증가 못따라
전력부족이 우려돼 정부가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동자부와 한전은 최근 대책회의를 갖고 오는 92년이면 차질이 우려되는 전력 수급을 맞추기 위해 지난 85년이후 세워둔 석유화력발전소 8기를 모두 재가동시키고 분당ㆍ평촌등 신도시지역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조기 완공시키는등 올해부터 92년까지의 비상수급계획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확정한 장기전원개발계획(89∼2001년)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비상수급계획안에 따르면 올해안에 3기를 비롯,내년까지는 울산1ㆍ2ㆍ3호기,부산 3ㆍ4호기등 석유화력 8개 발전소(총1백51만kw)를 모두 재가동시키지 않을 수 없으며 당초 전원개발계획에 포함돼있지 않던 신도시지역 복합화력발전소(분당ㆍ평촌의 경우 총 1백55만kw)의 건설도 92년까지 앞당기기로 했다. 또 원자력발전소의 발전량도 적정량 이상으로 가동해(총30만3천kw추가)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처키로 했다.
그동안 90년대 중반까지는 전력수급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해오던 동자부와 한전이 이처럼 단기비상대책에 나선 것은 전력소비가 올들어서도 당초 예상치(연 9.5%증)를 훨씬 웃돌게 급증(1월중 판매증가율 17%)하고 있는 반면 건설되는 발전설비의 증가정도는 그동안의 건설계획 취소와 건설공기의 장기화등으로 오는 93년이후에나 가동에 들어갈 수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계획대로 갈 경우 설비예비율이 지난해 33.1%에서 올해 27.6%,91년 21.2%,92년 17.2%로 떨어져 적정예비율(설비기준 25%) 수준을 크게 밑돌 전망인데다 보수점검등으로 쉬는 시설등을 제외한 실제 공급가능예비율은 오는 92년 8.9%까지 급격히 떨어져 자칫하단 불시정전등의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비예비율이란 연중 최대전력수요에 대해 남는 발전설비용량의 비율로 전력공급여력을 나타내는 수치인데 정기보수등으로 인한 휴지설비를 뺀 경우가 실제 공급가능예비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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