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 3 출시 또 미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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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소니가 11월 내놓을 예정인 신형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의 생산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유럽 시장에선 출시 시기를 내년 3월로 연기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니는 연말 시즌을 대비해 미국과 일본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던 PS3 400만대를 절반 규모인 200만대로 줄이기로 했다.

외신들은 PS3에 탑재되는 DVD 플레이어의 새로운 매체인 블루레이의 핵심부품(레이저 다이오드)을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DVD 플레이어 저장매체를 놓고 도시바 진영의 HD DVD와 경쟁하고 있는 블루레이 진영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소니의 PS3 생산차질이 향후 게임 콘솔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게 될 것으로 보이며, 소프트웨어 등 연관산업에도 연쇄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신형 게임기인 '엑스박스 360'을 이미 지난해 겨울 내놨고, 닌텐도는 차세다 게임기인 '위(Wi)'를 올 가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려온 소니의 위상도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소니 PS3에 들어가는 그래픽 메모리의 주요 납품 업체"라며 "그래픽 메모리는 마진이 높은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에 단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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