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vs 수원 '지곤 못 살아'… 23일 후기 개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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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K-리그 숙명의 라이벌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또 만났다. 12일 FA(축구협회)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싸움을 벌인 지 불과 11일 만이다.

서울과 수원은 2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 후기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후기리그 우승을 노리는 두 팀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승부다.

12일 경기에서는 두 팀이 명승부를 펼쳤다. 폭염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3만8000여 관중을 매료시킨 경기였다. 실바의 선제골로 앞서갔던 수원은 서울 박주영과 두두에게 연속 골을 얻어맞고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종료 2분 전 마토가 극적인 프리킥을 성공시켜 승부차기로 끌고 갔고, 골키퍼 박호진의 선방으로 6-5로 이겼다.

수원은 여세를 몰아 연승을 노린다. 지난달 입단한 이관우와 백지훈이 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김남일.송종국과 함께 국가대표급 미드필드 라인을 갖추게 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골키퍼 이운재도 20일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보여줬다. 다만 최전방 화력은 서울에 비해 떨어진다.

서울은 지난해 이장수 감독 부임 이후 수원전 5연속 무패(2승3무)를 이어가다 FA컵에서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이 무승부이기 때문에 "아직 무패 기록이 깨진 건 아니다"라며 자위하고 있다. 올스타전에서 전.후반 30분대 이후에 첫 골을 넣어 '삼성 세탁기' 2대를 독식한 박주영의 골 감각에 기대를 건다. 16일 아시안컵 대만전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정조국도 선발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히칼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미드필드에서 얼마나 대등한 싸움을 벌여주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후기리그는 전기 우승팀 성남과 서울.수원.울산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는 가운데 전열을 정비한 포항.전남.인천 등이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후기리그 개막전은 23일 전국 7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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