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AIDS)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이미 1940년 이전에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루뱅의 가톨릭대학 연구원인 안네미 반담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에이즈 바이러스는 HIV-1과 HIV-2의 두 종류로 나뉘어지며, HIV-1은 이미 1940년 이전부터 발생해 인간에게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반담은 이 연구에서 "HIV는 1940년 이전에 발생해 인체에 옮겨졌지만 이 때만해도 특별한 매개체가 없어 크게 번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전 인류를 위협하는 HIV는 첫 형태와는 다소 다른 HIV-2형으로 45년 이후에 발생해 60년대에 서아프리카지역의 기니비사우독립전쟁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HIV-1과 HIV-2는 똑같이 동물에게서 발생해 인체에 옮겨졌지만 HIV-1이 곧 소멸된데 반해 HIV-2는 45년 이후에 발생해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의 독립전쟁을 계기로 세계에 전파되기 시작했다는 것.
그러나 두 바이러스는 유인원면역결핍바이러스(SIV)와 관련이 있는 것은 똑같다.
반담은 이 HIV-2가 동물로부터 사람에 옮겨져 63년부터 74년까지 계속된 기니비사우독립전쟁 때 점차 퍼지기 시작했고 유럽에는 기니비사우전쟁에 참전했던 포르투갈 병사가 처음 증세를 보인 뒤 점차 인근 국가로 퍼지기 시작했다.
기니비사우는 당시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