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불안

중앙일보

입력

<문> 고3 아들이 입시 때문에 너무 불안해 하는 것 같아요. 원래 전교 1.2등을 다툴 정도로 성적이 좋았는데 3월 첫 모의고사때부터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면서 턱을 만집니다.

턱이 못생겨 친구들한테 놀림을 많이 받거든요. 신경안정제를 먹는데도 마음의 안정을 못찾는 것 같습니다. (마산 용이 아빠)

<답> 용이는 지금 입시라는 상황을 맞아 불안감이 증폭된 상태입니다.

턱을 만지는 것도 불안감의 표현으로 나타나는 거예요. 이는 타고난 자신의 성격과 입시라는 외부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시험이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 상황이라 불안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용이는 성적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라 할 수 있어요.

이는 내성적이면서 남에게 의존적이고 지나치게 꼼꼼한 성격때문인데 이런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지나치게 예민해지면서 그 일에 집착하는데 이로 인해 업무 수행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선 본인 스스로 자신의 성격상 특징을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용이도 '내가 성적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 한다' 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이 초조할 때마다 이 사실을 자신에게 수시로 주지시키는 게 좋습니다.

또 불안해지면서 턱을 만지게 될 때마다 만사를 제켜놓고 심호흡.복식호흡.팔다리에 힘을 4초간 줬다 빼는 동작 등 마음을 이완(弛緩)시키고 불안을 감소시키는 행동을 10분이상 하도록 하세요. 또 입시가 끝날 때까지 항불안제를 3개월정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용이는 입시란 스트레스상황에서 벗어나더라도 또 다시 힘든 상황에 닥칠때면 매번 비슷한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입시후엔 장기적으로 외향적 성향을 가미하는 행동치료를 받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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